[현장속으로] “밤마다 2~3개 차선 점거…” 선 넘는 학원가 버스 무단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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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면 도로 전체를 전세 낸 줄 알겠네."
22일 밤 9시 30분께 안양시 동안구 평촌학원가 일대.
이곳 도로는 총 왕복 10차선으로 웬만한 교통량을 소화할 수 있었지만, 버스들이 각 2~3개 차선에 주차돼 시야까지 가리면서 일반 차량들은 차선을 변경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버스들은 처음 주차된 지 45분가량 뒤인 밤 10시 15분께서야 도로를 모두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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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차량 70여대 도로 무단주차
왕복 10차선 양쪽 2~3개 차선 점령
학부모 차량까지 몰리면서 혼잡
경찰 "단속권한 없다" 구청은 뒷짐
인근 아파트 주민들 불편 호소


"누가 보면 도로 전체를 전세 낸 줄 알겠네."
22일 밤 9시 30분께 안양시 동안구 평촌학원가 일대. 이곳 도로 양쪽에서는 노란색의 25인승 중형버스와 승합차 등 총 70여 대가 도로에 우후죽순 세워지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해당 버스들은 인근 학원가 수강생들의 이동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통학차량들이다. 버스기사들은 인근 가로수 화단에 버스 배치도까지 세워둔 채, 배치도에 맞춰 마치 '테트리스'처럼 버스를 도로 위 정확한 위치에 배치했다.
각 학원의 이름이 적힌 버스들은 LED 경광봉을 든 신호수까지 동원되며, 경찰이나 공무원 등 그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무사히 주차됐다.
이곳 도로는 총 왕복 10차선으로 웬만한 교통량을 소화할 수 있었지만, 버스들이 각 2~3개 차선에 주차돼 시야까지 가리면서 일반 차량들은 차선을 변경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 버스기사는 "이 시간대에 여기 들어오면 빠져나가는 데 한참 걸린다"며 "아예 안 들어오는 게 낫다"고 되레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학부모 차량까지 몰리면서 곳곳에서 경적 소리가 들리거나, 고함을 치는 등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중간중간 학생들을 태운 일부 버스가 빠져나갔지만, 곧바로 인근에 주차돼 있던 다른 버스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 사이 취재진은 경찰과 동안구청에 각각 단속에 관해 문의했지만 경찰은 "단속 권한이 없다"고, 구청 당직실에서는 "단속은 당직자 근무 전환이 이뤄지는 밤 10시까지만 가능하다"고 답으로 일관,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버스들은 처음 주차된 지 45분가량 뒤인 밤 10시 15분께서야 도로를 모두 빠져나갔다.
이처럼 평촌학원가 인근 주민들이 무단주차되는 학원버스들로 인근 주민들은 차량운행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이곳 학원가 주변은 대규모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구청 관계자는 "2016년께 학원가들과 관련 내용을 논의하며 과거 일부 차선에 대한 정차를 허용해준 바 있다"며 "허용한 차선 이외의 정차 단속은 20분이 지나서야 가능한데, 20분이 지나기 전 차량들이 이동하면 단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왕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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