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받고 재기 노리는 한화 엄상백, 김경문 감독 “아직 선수 생활 많이 남았다, 남은 시즌은 없다고 생각”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실망스런 첫 시즌을 보낸 투수 엄상백(30)이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한화는 23일 “엄상백이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엄상백은 2024시즌이 끝난 뒤 한화가 투수력 강화를 위해 4년간 계약금 34억원과 연봉 32억5000만원에 옵션까지 더해 최대 78억원을 투자해 영입한 투수다. 2022시즌 11승(2패 평균자책 2.95), 직전 시즌 13승(10패 평균자책 4.88)을 올린 엄상백을 4·5선발로 활용하려는 구상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엄상백 카드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엄상백은 시즌 내내 지독한 슬럼프와 싸웠다.
엄상백은 전반기 15경기 64이닝을 던지며 1승6패 평균자책 6.33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은 0.316나 됐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잃어갔다. 2군에 다녀오기도 하고, 불펜투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후반기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불펜투수로 나선 13경기(16.2이닝)에서 평균자책은 7.56(1승1패 1홀드)로 더 높아졌다. 피안타율도 0.362로 높았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절치부심한 엄상백은 오프시즌 왼 발목 인대 부상 회복을 위해 서산 재활조에서 훈련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 과정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경기력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 9.00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조정기를 갖고 지난달 31일 대전 KT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루타 2개를 허용(1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이후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엄상백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에 합류했다. 정밀 검진에서 팔꿈치에 뼛조각이 발견돼 수술을 받게 됐다. 한화는 “회복 및 재활 등 과정은 수술 후 경과를 지켜본 뒤 결정된다”고 밝혔다. 보통 팔꿈치 인대 재건술을 받은 투수들이 1년 정도 공백기를 갖는 만큼 엄상백은 다음 시즌 합류를 목표로 재활 과정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잠실 LG전을 앞두고 “엄상백 스스로 작년에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올해 무던히 열심히 노력했다”며 “아직 선수 생활도 많이 남았으니 구단과 상의해서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은 엄상백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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