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 초년생 실업률 증가…“AI 확산과 중동 전쟁 불안 겹쳐”

이정연 기자 2026. 4. 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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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가 몰린 중국의 한 채용 박람회. AFP 연합뉴스

중국에서 인공지능(AI) 도입 확산과 중동 정세 불안이 경력 초기 노동자의 실업률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외신이 분석했다.

23일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3월 25~29살 실업률이 7.7%로, 2023년 12월 고용 통계 작성 방식을 바꿔 이 연령대 실업률을 따로 공표한 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5~29살 실업률은 전월인 2월과 지난해 같은 달 모두 7.2%였는데 0.5%포인트 상승했다. 16~24살 실업률은 16.9%로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추세에서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 25~29살 실업률은 지난 1년 간 6.7~7.2% 사이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은 채 유지됐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춘제(설날) 연휴 앞뒤로 고용 사정이 악화한 것에 더해, 중동 정세 불안과 인공지능(AI) 도입이 사회 초년층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서치기업 가브칼 드라고노믹스의 어난 추이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비용 불확실성이 기업의 채용 계획을 흔들고, 이전 달에는 개선 조짐을 보였던 노동시장 지표를 3월에 다시 악화시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5.0%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지만, 이란 전쟁 영향을 받은 3월 세부 지표는 악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3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돈 2.5%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 속에 소비 심리도 위축되면서 3월 소매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블룸버그는 25~29살 노동 인구가 인공지능이 미칠 잠재적인 충격에 특히 취약하다고 짚었다.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가 인공지능 도입으로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최근 씨티은행은 중국의 인공지능 전환을 주제로 1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작성한 보고서에서 “젊은 노동자들은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일자리 불안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노동 시장에 더욱 뚜렷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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