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이 눈앞에서 윙크를... 그런데 이 어지럼 뭔가요
12K 초고화질 3차원 콘서트 즐겁지만 ‘VR 멀미’ 단점도

K팝 팬덤이 국내 VR(가상현실) 영화 시장을 키우고 있다. 에스파가 문을 열고 투어스가 불을 붙여 르세라핌까지 왔다. 특히 콘서트 VR이 각광받으면서 멀티플렉스에 VR 전용관도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15일 월드타워 3관에 ‘르세라핌 VR 전용 상영관’을 오픈했다. 상영작은 ‘르세라핌 브이알 콘서트: 인비테이션’. 방탄소년단의 제이홉이 피처링에 참여한 ‘스파게티’ 등 르세라핌의 히트곡들을 360도 가상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지난 17일 상영관에서는 영화 시작과 함께 관객들의 감탄사가 잇따랐다. VR 헤드셋을 쓰기가 무섭게 12K 초고화질로 구현한 3차원 세계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르세라핌 멤버들이 마중나왔다. 눈 앞으로 다가오던 멤버들은 거대한 부엌이나 대도시 상공을 날아다니며 춤추고 노래했다. 르세라핌 소속사 쏘스뮤직 측은 “퍼포먼스가 강한 르세라핌의 장점이 잘 드러날 것으로 보고 VR 콘서트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극장에서 정식으로 개봉한 첫 VR 영화는 ‘기억을 만나다’(2018년 3월)였다. 관람료가 일반 영화보다 비싸고(‘르세라핌’의 경우 3만3000원), 헤드셋을 써야 하는 불편함 등의 문제로 흥행이 어려웠다. 쓰러져 있던 VR 시장을 일으켜 세운 힘이 K팝 팬덤이다. 새로운 포맷에 거부감이 낮은 K팝 팬들에게는 티켓팅이 쉽고, 관람료도 콘서트에 비해 저렴한 VR 영화가 쉽게 즐길 만한 대상이다. 제작사에서도 잠재 관객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VR 영화는 최근 2~3년 새 꾸준히 성장했다. 회차별 평균 입장객으로 보면, 6~9배나 늘었다. VR 콘서트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인 ‘링팝: 더 퍼스트 브이알 콘서트 에스파’와 ‘링팝: 더 브이알 콘서트 카이’ 때는 회차당 20명이 안 됐으나, ‘엔하이픈 브이알 콘서트: 이머전’과 ‘투어스 브이알 콘서트: 러쉬로드’ 때는 각각 84명과 123명으로 크게 늘었다. ‘투어스’ VR은 누적 관객 4만23명으로 역대 최고 VR 흥행작이다. 화제성에 비해 흥행이 저조했던 것은 관객 3004명에 그친 ‘차은우 브이알 콘서트: 메모리즈’였다. VR 콘서트 영화가 흥행하려면 강력한 팬덤이 결집해야 한다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콘서트 VR과 달리 장편영화 VR은 만나기 쉽지 않다. 우선 ‘VR 멀미’가 장애 요인이다. 눈으로는 움직임을 활발하게 받아들이지만 실제 몸은 움직이지 않는 ‘감각의 불일치’ 현상 때문에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한계 시간은 1시간 정도로 본다. ‘르세라핌’ VR도 상영 시간이 60분에 맞춰져 있다. VR은 관객의 시선이 자유롭게 움직이기 때문에 러닝타임이 길수록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롯데시네마 측은 “VR 콘서트 영화의 성장 가능성이 향후에도 충분히 높을 것으로 본다”며 “전용관은 물론 가수별 단독 굿즈도 최초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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