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처럼 푸근하다!" 中 최고위급 사로잡은 韓 여성 비서실장, 비장의 무기는

YTN 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04월 23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대담 : 박경미 전 의원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대한민국 유리천장 지수 12년째 최하위권. 이 견고한 벽을 깨기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뜨거운 열정을 말하지만, 오늘 이분은 차가운 논리, 정교한 언어의 힘을 증명해 왔습니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K-여성 정치 시민학교', 오늘 함께할 선생님은 『수학 콘서트』의 저자이자 수학 교육 전문가에서 청와대의 입을 거쳐 여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최전선에 서 계신 분이죠. 논리로 설득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K-여성 정치의 브레인, 박경미 의원님을 6교시 선생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박경미 : 네, 안녕하세요. '슬라생' 청취자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 박귀빈 : 카메라 있는데요. 인사 한 말씀 조금 더 해주세요.
◇ 박경미 : 네, 제가 원래 선생님, 교수 출신인데요. 이번에 이렇게 대변인이나 정치 패널이 아니라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소개가 되니까 굉장히 친근하네요. 거기다 이 종소리까지, 굉장히 복고풍의 종소리까지 들으니까 너무 좋습니다.
◆ 박귀빈 : 네, 고맙습니다. 복고풍의 종소리 맞아요. 요즘에 이 종소리 쓰나요? 팩트 체크했습니까? 생각해 보니까 너무 옛날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반갑습니다. 정말 선생님, 저희가 항상 이 시간은 'K-여성 정치 시민학교'이기 때문에 오시는 분들을 다 선생님으로 이렇게 저희가 불러드리고 있거든요. 우리 선생님은 수학교육과 교수님에서 정치권으로 발을 들이셨는데, 일단은 어떻게 수학 교사가 되셨어요? 수학 너무 어렵지 않아요, 선생님?
◇ 박경미 : 네, 그래도 당시에는 수학이 재미있어서 수학을 업으로 삼았었는데요. 제가 정치권에 들어온 이후에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수학과 정치가 어떻게 교점이 있습니까? 너무나 이질적인 먼 분야로 여겨지는데요" 이런 질문이었어요. 뭐 수학과 정치, 정말 평행선을 달리는 것같이 굉장히 상이한 분야이기는 해요. 일단 수학에는 공식이 있잖아요. 근데 정치에는 공식이 없죠. 물론 각 정치에서 해법이 있더라도 그거는 그때그때 다른 해법이지, 어떤 범용 공식 같은 게 있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그렇지만 당연히 교점이 있죠. 접점이 있는데요. 수학은 어떤 자명한 사실에서부터 출발해서 하나하나 연역적인 추론에 의해서 벽돌을 쌓듯이 체계를 만들어 가거든요, 논증에 의해서. 그런데 정치 역시 어떤 약속을 주춧돌로 삼고 또 타당한 근거에 기초해서 추론하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종의 유사점은 있다. 그리고 정치가 흔히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수학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다르기도 하고 그렇지만 또 만나는 점이 있기도 하다고 일단 말씀드립니다.
◆ 박귀빈 : 네, 그러니까 수학 교육자에서 정치권으로 오시게 된, 너무나 다르게 느껴지는 이 분야의 접점과 공통점을 설명해 주시면서 자연스럽게 어찌 보면 정치를 하시게 됐다, 이런 말씀을 하시고 계신 것 같아요.
◇ 박경미 : 근데 대학에 있을 때는 평화로운, 평온한 식물원에 있다가 정치권으로 오니까 이게 동물원이고, 또 맹수들이 드글거리는 정글이기도 하고요.
◆ 박귀빈 : 대학에 있을 때는 피톤치드 나오고 힐링하고 했는데, 정치권으로 오시니까 좀 많이 힘드세요?
◇ 박경미 : 네, 다이내믹한데 또 굉장히 살 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흔히 정치 그러면 "뭔가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온갖 정략적인 판단이 이루어져야 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곳"이라는 선입견을 갖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 김영란법도 시행이 되고 여러 가지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상황에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렇게 무시무시한 곳은 아니더라고요.
◆ 박귀빈 : 그러면 우리 선생님은 수학 전문가, 수학 교육가로서 몇 년 정도 일하시다가 오신 건가요?
◇ 박경미 : 제가 학위를 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을 출제하는 곳이죠. 그곳에서 연구원 생활도 했었고요. 그래서 대학에 있었던 기간이 한 18년, 꽤 오래 있다가...
◆ 박귀빈 : 그럼 정치하신 지는 몇 년 되신 거예요?
◇ 박경미 : 10년이 넘었죠. 11년 차입니다.
◆ 박귀빈 : 오래 하셨는데 궁금한 게요. 자꾸 수학 교육과라는 그 생각 때문에, 정치하다가 너무 머리가 아프고 해법이 생각이 안 나고 이러면 우리 선생님도 『수학의 정석』 이런 거 문제 푸십니까?
◇ 박경미 : 네, 그렇기도 해요. 왜냐하면 너무 어려운 문제 말고 적당히 머리를 써야 되는 문제를 풀고 있으면, 이렇게 좀 뭐라 그러나, 두뇌가 좀 명징해진다고 할까요? 그래서 '정신 체조'를 하는 거다, 수학 공부가 그런 얘기들도 하는데, 이렇게 복잡하게 난마처럼 얽혀 있을 때는 그냥 수학 문제 한번 풀어보면 머릿속이 좀 정리되기도 하죠.
◆ 박귀빈 : 정말 아니, 제가 그 얘기를 여기서 들었고 예전에 한번 광고에서도 어떤 기업 대표께서 머리가 안 풀릴 때 수학 문제 풀고 그랬던 걸 봐서 여쭤봤는데 정말 그러시군요. 이게 머리가 약간 복잡할 때는 수학 문제를 풀면서 정리를 하시고, 저 같은 경우는 맛있는 거 먹고 막 이런단 말이죠. 이런 차이가 있다...
◇ 박경미 : 가끔 '수학 지병'이 나오기도 해요. 차 막힐 때 보면 앞에 차 번호 보고 인수분해를 해보기도 하고요. 그리고 어떤 개념을 들으면 머릿속에 벤다이어그램으로 생각을 해보기도 하죠. 최근에 정치적인 얘기지만 ABC 이론 나왔을 때 벤다이어그램으로 나왔었잖아요. 집합 B, 집합 A와 B의 교집합, 이런 게 벤다이어그램이 소환돼서 정치권에서 이야기되니까 되게 반갑기도 했습니다.
◆ 박귀빈 : 벤다이어그램, 저 들어본 기억은 나는데 그렇죠, 이게 집합에 나오는 거였군요.
◇ 박경미 : 집합 A, 집합 B, 그래서 교집합, 합집합, 차집합, 여집합 이런 거 배웠던 아련한 기억이 나시죠?
◆ 박귀빈 : 아득합니다. 방법이 전혀 생각이 안 나고, 아까 차 번호판으로 어떻게 인수분해를 합니까? 어쨌든 대단하신 분이 오늘 나오셨습니다. 수학과 정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아까 쭉 설명을 해주시니까 어느 정도 공감도 되고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거기다가 우리 선생님은 또 여성이시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아무래도 저희가 'K-여성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여성이 갖고 있는 여성만의 특성이 수학적 논리와 결합이 된 것 아닙니까? 우리 선생님 같은 경우는 그게 정치권에서 일하시는 데, 조금 더 격한 표현을 쓰자면 살아남는 데 좀 도움이 되셨어요?
◇ 박경미 : 글쎄요. 일단 플라톤이라는 철학자 있잖아요. 그분이 쓴 『국가』라는 책에 보면 "정치를 할 사람은 수학을 10년 동안 공부해야 된다"고 했어요. 근데 정치하는 데 있어서 수학 자체가 쓰이지는 않잖아요. 근데 플라톤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수학을 공부하면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논리적 사고력이라든지, 일반화하는 능력, 추상화하는 능력, 그런 일반 사고 능력들이 정치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 분야나 그렇지만 수학도 굉장히 원칙에 충실함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정치에서 필요한 것도 그런 것 같고, 굉장히 올곧은 심성이나 정직함 이런 것들이 정치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플라톤이 그렇게 강조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제가 롤 모델로 삼는 분은 메르켈 총리예요. 공학도셨잖아요. 정말 '엄마의 리더십', 넉넉한 품으로 정치사의 한때를 풍미하셨던 분인데, 제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할 때 G20 순방을 갔다가 거기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독 정상회담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때가 메르켈 총리의 임기 마지막이었고, 다음 총리인 숄츠는 이미 임기를 시작하기로 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정상회담을 할 때 메르켈 총리가 계속 숄츠한테 기회를 주더라고요. 어떤 사안이 나오면 본인이 얘기해야 되는데 "아, 이거 함부르크 시장을 하기도 했던 숄츠 총리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잘 안다" 하면서 계속 발언 기회를 주더라고요. 어떤 넉넉한 품이 느껴졌어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다 물려주겠다는 태도가 보였고, 메르켈 총리는 중도 우파인 기민당이고 숄츠는 중도 좌파인 사민당이니까 말하자면 여야 관계인데도 그렇게 협업을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제가 감동을 받았었는데요. 그게 또 여성 정치인을 말씀하시니까 생각이 나서 저의 롤 모델로 잠깐 말씀드렸습니다.
◆ 박귀빈 : 어떤 여성의 포근함, 포용력이 느껴지는 일화를 말씀해 주셨어요. 수학적 논리, 그리고 여성 의원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 핵심 가치 이런 것들을 짚어주신 것 같은데요. 우리 선생님은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 비서실장이셨고 청와대 대변인이셨잖아요. 국정 운영의 핵심적인 위치에서 일하시면서 "아, 이 자리는 진짜 내가 여성이라서, 여성의 이런 시각이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느끼셨던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 박경미 : 제가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일할 때인 2022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이었어요. 그래서 중국에서 최고위급이 방한하셨는데요,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전인대 상임위원장인 리잔수 위원장이 방한하셨을 때였죠. 당시에 한중 관계가 미묘한 상황이었는데, 수교 30주년이니까 극진하게 대접해야 했어요. 그래서 의장님이 저에게 "중국 방문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게 준비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굉장히 고심 끝에...
◆ 박귀빈 : 굉장히 어려운 지시입니다. 마음을 사로잡으라니요.
◇ 박경미 : 네, 그래서 일단 공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한중 수교 30주년의 이정표가 될 만한 사진들, 특히 리잔수 위원장이 포함된 사진들을 쭉 배치해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하실 수 있게 했고요. 만찬 전에 차담을 하시는 장소에는 이렇게 딱 앞에 독도하고 휴전선 사진으로 갈아 끼웠어요. 그래서 그걸로 담소를 나누실 수 있게 하고, 만찬장의 그림에도 심혈을 기울였어요. 중국 전문가와 회의해서 그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그림을 골랐죠.
◆ 박귀빈 : 어떤 그림이었나요?
◇ 박경미 : '모란과 까치'라는 그림인데요. 근분 위에 모란과 까치가 그려져 있는 그림이에요. 네, 저 그림인데 모란이 이제 부를 상징해서 중국에서도 굉장히 귀하게 여기는 꽃이고요. 그다음에 까치,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까치, 그것도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인식이더라고요. 금분이고 그래서 저 그림을 보면서 나중에 리잔수 위원장이 "어, 저 모란과 까치가 있는 그림을 보니까 집에 온 것처럼 뭐 푸근하다." 이런 만찬사를 했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 그림이 '해당화는 여전'이라는 그림인데요. 이거는 붉은색 해당화가 그려져 있고 그 바탕에 이렇게 클로즈업을 시켜 보면은 바탕에 한시가 적혀져 있어요. 그런데 저 한시가 중국 송나라 때의 여류 시인인 이청조의 '여몽령'이라는 시인데요. 이게 배경이 이렇게 적혀있어요.
◆ 박귀빈 : 네네네, 보입니다.
◇ 박경미 : 어떤 내용이냐 하면은 이제 비가 온 후에 해당화가 졌을 것 같은데 "아직도 해당화가 지지 않고 건재한가?" 그래서 저 그림의 제목이 '해당화는여전히'에요. 그래서 진짜 붉은색 계통을 좋아하니까 일단 풍도 그렇고 저 이제 한시가 적혀 있는 부분이 이제 좀 두드러진 독특한 그런 그림인데, 다행히도 리잔수 위원장이 이청조를 굉장히 좋아하고 저 시를 아예 암송하고 있는 거예요. 본인의 애송시라는 거예요.
◆ 박귀빈 : 그걸 알고 하신 거예요?
◇ 박경미 : 아니요. 그거는 모르고 그냥 한 건데 나중에 만찬사를 하면서 "아, 내가 너무 좋아하는 시인이고 저 시 전문을 본인이 암송하고 있다."고 하면서 다…
◆ 박귀빈 : 우와!
◇ 박경미 : 그래서 완전히 그분들의 마음을 산 거죠.
◆ 박귀빈 : 진짜 사로잡으셨네요.
◇ 박경미 : 그리고 그 공간의 로비에는 달항아리를 배치했어요. 달항아리를 갖다 놓기도 하고 사진으로 된 작품도 놓고, 그래서 컨셉을 아예 달항아리로 가지고 갔는데요. 그러니까 중국에도 굉장히 자기들이 온갖 기교가 반영된 화려한 자기들이 많잖아요. 근데 이 달항아리는 아시다시피 이렇게 정갈하고 그 유백색의 기품이 있는 그 달항아리는 중국인들한테도 너무나 새롭게 보이는 거예요. 만약 고려청자라면은 "또 우리도 저런 거 있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달항아리는 정말로 그윽하고 잔잔함이 느껴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달항아리에 대해서도 소개할 기회가 있었고 저 두 그림 때문에 굉장히 만찬장 분위기가 좋아졌던 그랬고. 그리고 이제 만찬장에서 연주를 해야 되는데 밴드를 어떤 걸 불렀냐 하면은 가야금하고 그다음에 중국의 전통 악기인 얼후가 같이 있는 그런 밴드를 불러서, 선곡도 또 영화 '첨밀밀'의 OST 하고 또 안재욱 씨가 부른 '친구', 그게 중국 곡 '펑여우'를 리메이크한 거잖아요. 이제 그런 곡들을 까니까는 또 그걸 알아듣고 우리 전통 악기인 얼후랑 가야금의 콜라보, 이런 것도 이제 또 대화의 소재로 삼고. 그다음에 이제 만찬 메뉴는 보통 비빔밥을 많이 하죠. 정치권에서 이제 한국과 중국의 화합을 상징하는. 그래서 메뉴, 그리고 만찬장에서 이제 음악, 그리고 그림, 그다음에 공간의 로비 작품들 이런 거를 제가 열심히 준비를 해서 당시 칭칭을 받았어요.
◆ 박귀빈 : 국회의장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 박경미 : 그분들이 너무나 만족스러워하고, 이제 보통은 이제 "고맙다.", "만족스럽다.", "감동이다." 이런 얘기를 보통 다 하잖아요. 그냥 립 서비스 차원에서. 근데 이분들 정말 좋아한 것 같고 만찬장 분위기가 굉장히 고양이 돼서 막 그 장관들도 앞다퉈 나와서 막 시를 암송하고…
◆ 박귀빈 : 갑자기 시 낭송을!
◇ 박경미 : 그리고 참 그 리잔수 위원장이 또 그런 예술 조예가 깊게 있으신 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분이 썼던 시가 있어요. 그래서 그거는 어렵게 저희가 입수를 해 가지고 이 만찬사를 할 때 김진표 의장님이 그걸 포함시켰거든요. 그랬더니 "아, 본인의 시까지 이렇게 찾아서 만찬사를 준비한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동했다."
◆ 박귀빈 : 아니, 저도 감동이 되는데 그분들은 어떠시겠어요?
◇ 박경미 : 이걸로 그래도 한중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돈독하게 하는 데 일조한 것 같아서 좀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는데. 근데 제가 이 말씀을 드리면서도 조금 조심스러운 게 뭐냐 하면 이건 문화 예술 쪽이잖아요. 그리고 어떤 여성의 섬세함이 좀 필요한 분야인데, 그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여성은 문화 예술, 섬세함 이걸로 규정 짓는 것 같은 거예요. 그러면 무슨 뭐 안보, 국방 이슈 굵직한 그런 것에서는 좀 약간 문외한일 수 있다는 선을 긋는 것 같아서 약간 여성성을 괜히 강조하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어쨌든…
◆ 박귀빈 : 충분히 다들 이해하실 거예요.
◇ 박경미 : 네, 열과 성을 다해서 준비를 했었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 박귀빈 : 섬세함이 정말 느껴지는 에피소드였고, 국회의장 비서실장 시절의 이야기를 해 주신 거고 그 대변인을 또 하셨잖아요. 청와대 대변인 하실 때는 정말 정치권은 말이 정말 굉장히 많이 있는 곳이고 거칠기도 하고 날카롭기도 하고 그런 곳입니다. 특히 근데 또 여성 대변인이다 보니까 어쩌면 더 가혹한 잣대로 그런 말씀도 들으셨을 것 같은데 역시 또 에피소드 있으실 것 같아요.
◇ 박경미 : 네, 대변인이 정말 힘든 일인 게요. 온 브리핑을 하러 가면은 이제 워낙 준비된 사안에 대한 브리핑 그거는 이제 이미 정해져 있는 거니까 쉬운데, 그다음에 소위 말하는 백브리핑으로 넘어가면은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들어오잖아요. 뭐 어느 정도는 준비를 하고 가지만 정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니까 항상 긴장이 되고. 그래서 어떤 사안에 대해서 "아직 관련된 청와대의 입장은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은 기사 제목이 '그 사안에 대해서는 입장이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 이렇게 이제 기사 제목이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이제 식은땀이 흐르죠. 그런데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 박귀빈 : 한 1분 정도로 말씀해 주시면 돼요. 여쭤볼 게 너무 많아가지고.
◇ 박경미 : 네, 제가 북한과 미국이 약간 말 폭탄을 주고받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제 뭐 대화와 대결이 모두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까 또 이제 그거에 대해서 굉장히 좋은 징조라고 했고, 그거에 대해서 또 "꿈보다 해몽이 좋다." 이런 김여정 부부장의 발표가 있었는데 그 속보를 제가 보면서 이제 춘추관에, 청와대 춘추관에 갔는데 첫 질문이 그거였던 거예요. 그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김여정 부부장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 뭐냐? 그래서 제가 그다음에 "따끈따끈한 뉴스지요."라고 시작을 했어요. 그런데 하면서 제가 실수했다라는 거를 느꼈는데 그날 저녁 종편에서 '이 엄중한 외교적 사안에 대해서 따끈따끈하다는 청와대 대변인의 경박한 입', 이렇게 난 거예요. 제가 잘 아는 기자였는데, 네. 그렇게까지 가혹하게 다루더라고요. 물론 이렇게 약간 뒷이야기 에피소드 다루는 데서. 그래서 제가 굉장히 서운했고 더 말을 조심하게 된 그런 계기가 있었습니다.
◆ 박귀빈 : 그러니까 이게 진짜 첨예한 정쟁의 한복판입니다. 그러니까 특히 대변인으로서는 그 한마디 단어 하나하나 얼마나 식은땀 나는, 그런 과정도 다 거치면서 쭉 고위 공직자로서 여기까지 걸어오신 분입니다. 우리 선생님이 그러니까 여성 정치인의 역할, 여성 정치인이 갖고 있는 장점 혹은 여성 정치인이 조금 더 개선해야 될 점, 좀 노력해야 되는 점 누구보다 잘 아실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또 당내 젠더 폭력 TF 같이 여성의 안전, 인권을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 오신 분이기 때문에 이것도 여쭤봐야 되겠어요. 우리 사회 성평등 인식 교육이 정치를 통해서 어떻게 바뀌어야 될까요?
◇ 박경미 : 정치를 통해서 바뀌어야 되는 면도 있고 일단 학교 교육에서 바뀌어야 하죠. 그러니까 학생들 머리가 말랑말랑할 때 정말 가치관이 형성되는 그 시기에 성평등 인식을 심어주는 게 정말 필요하고. 요즘에는 무슨 사회나 도덕, 윤리 이런 교과뿐 아니라 다른 교과에서도 예를 들어서 삽화에도 보면 여성을 전문직으로 놓는 것을 굉장히 강조해요. 그래서 초등학교 교과서 보면은 여성 의사와 남성 간호사 그런 조합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 거를 정말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에 많이 이제 접하게 되는 것, 그런 게 필요하고요. 저는 이제 국회에서 일할 때 교육위에서 계속 있었는데 그런 점들이 교과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을 했었어요.
◆ 박귀빈 : 그리고 사실 경력 단절 여성, 이 부분에 대해서도 좀 하실 말씀이 있으시잖아요.
◇ 박경미 : '경력 단절 여성'이라는 용어부터 이제 바꿔야 되는데요. 사실 '경력 보유 여성'으로. 정원오 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에 '경력 단절 여성'을 구 조례에서 '경력 보유 여성'으로 바꾸고, 그 경력 보유 여성들이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제도를 만들었어요. 프로그램을. 그리고 그것이 거기서 그치지 않고 결국 국가 법령까지 양성평등 기본법도 작년 12월에 경력 보유 여성으로 바뀌었는데 사실 '경력 단절' 그러면은 정말 그 용어에서부터 단절, 결핍 이런 거를 자꾸 강조하게 되는 것 같은데. 사실 쓰는 용어가 그래서 인간의 사고를 또 지배하잖아요. 형성시키니까. '경력 보유 여성', 이제 앞으로 그렇게 불러야 합니다.
◆ 박귀빈 : 그러니까 정치를 통해서 정치에서 쓰는 그 용어라든가 정치에서 그러니까 굉장히 세밀한, 섬세하게 접근해야 되는 부분, 그 부분을 우리 국민들도 좀 지켜보면서 "아, 이건 이래서 이렇구나."를 좀 같이 공감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시간이 한 20초 정도 남았는데요. 오늘 수업의 핵심 포인트 한 줄로 정리 부탁드립니다.
◇ 박경미 : 네, 수학은 원론적인 원칙에 충실한 분야인데요. 정치에서도 그런 원칙에 충실함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그런 정치 문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저도 계속 소신을 가지고 원칙을 준수하는, 거기에 기반한 그런 정치를 펼쳐 나가겠습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박경미 전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경미 :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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