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제주 못지않네… 울산 동구 조성 슬도 화초단지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6. 4.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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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매입 계절별 꽃 심어
울산 동구가 슬도에서 대왕암공원으로 가는 산책로 주변에 조성한 유채꽃밭. 울산 동구청

울산 동구가 슬도 일원에 조성한 화초단지가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에 맞는 꽃밭을 선보이면서 울산 나들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슬도 화초단지에는 지난 3월부터 유채꽃이 피기 시작해 4월 들어 만발했다. 노란 유채꽃과 파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확산하면서 제주도 못지않은 풍경을 선사한다.

유채꽃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한 화초단지는 8~9월에는 댑싸리와 해국, 9~10월에는 억새와 팜파스그라스 단지로 옷을 바꿔 입는다. 겨울을 제외하고 계절마다 특색 있는 꽃밭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방문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초단지는 공원법에 따라 개발이 제한된 곳이지만 쓰레기 투기와 공공연하게 불법 경작이 이뤄지면서 악취 등 민원이 잦았던 곳이다. 2021년부터 동구청은 이 일대를 공공용지로 사들인 뒤 쓰레기와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산책로와 쉼터 등을 갖춘 화초단지로 조성했다.

화초단지는 애초 1만2000㎡ 크기로 시작했으나 점차 규모를 넓혀 올해 4월 현재 6만9000㎡로 확장됐다. 이 가운데 유채꽃밭은 3만2000㎡를 차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축구장보다 4.5배나 넓다.

화초단지 옆에 있는 슬도는 육지와 방파제로 연결돼 걸어서 갈 수 있는 육지 속 작은 바위섬이다. 우리말로 하면 '거문고섬'이다. 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졌다. 섬은 현무암이 아닌데도 현무암처럼 구멍이 뚫려 있어 제주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울산 동구청 관계자는 "쓰레기로 뒤덮인 땅에 유채꽃밭을 조성해 주민과 방문객에게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제공하고, 지역 농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대왕암공원 명성에 걸맞게 지속해서 쾌적하게 가꿔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는 해양산악레저특구로 지정돼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동구 일산동과 방어동 대왕암공원 일원 1.7㎢를 해양레저특구로 지정함에 따라 해양 관광·레저 기반 시설이 조성된다.

주요 사업으로 대왕암공원 해상 케이블카와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교실, 동구 투어 콘텐츠 활성화, 대왕암공원 생태숲 체험 프로그램, 일산해변 풍류문화 놀이터 명소화, 일산상설문화공연 등이 추진된다.

대왕암공원 인근 일산해수욕장 일원을 동남권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동구는 총 500억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일산해수욕장을 사계절 머물 수 있는 해양 레저 복합관광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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