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유류할증료…5월 해외여행 ‘공포’에 대구 하늘길도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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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가 결국 대구시민들의 해외여행길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 됐다.
중동발 리스크로 인해 오는 5월 항공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인 33단계까지 치솟자, 지역 거점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항공업계가 운항 축소라는 '고육책'을 내놓았다.
23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오는 5월1일부터 발권되는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전월보다 대폭 인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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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국내선 3배, 국제선 2배 급등…대구발 노선 감편 시작
여행업계, 취소 위약금 분쟁 및 예약률 급락에 '적자 비상'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가 결국 대구시민들의 해외여행길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 됐다. 중동발 리스크로 인해 오는 5월 항공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인 33단계까지 치솟자, 지역 거점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항공업계가 운항 축소라는 '고육책'을 내놓았다.
◆'역대급' 유류할증료 폭탄…일본 20만 원 '충격'
23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오는 5월1일부터 발권되는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전월보다 대폭 인상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기존보다 약 3배 가까이 급등한 2만5천 원(편도 기준)으로 책정됐다.
국제선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중동사태 여파로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지표(MOPS)가 배럴당 120달러 선을 위협하면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대비 2배 이상 오른 33단계가 적용된다. 이는 거리별 유류할증료 부과체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5월 기준 대구에서 출발하는 일본 나리타의 경우 왕복 약 20만7천 원, 베트남 다낭은 왕복 약 33만6천 원으로 유류할증료가 책정됐다. 유류할증 금액만 따지더라도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의 특가 항공권 가격에 육박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공항 운항 축소 '칼날'…지역민 이동권 위축
기록적인 유류비 부담은 곧바로 공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고유가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대구발 국제선 운항횟수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은 오는 5월부터 대구~동남아 노선에 대한 감편 절차에 나섰다. 4월까지 정기노선으로 운행되던 나트랑과 다낭 노선은 5월부터 각각 8편과 16편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류비는 항공사 운영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할증료를 올려도 실제 유가 상승분을 완전히 상쇄하기 어렵다"며 "고육지책으로 운항효율이 낮은 노선부터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여행업계, '취소 행렬'에 고사 위기
연휴가 많은 5월을 앞두고 특수를 기대했던 대구지역 여행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유류할증료 급등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대구시내 주요 여행사에는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4인 가족이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던 직장인 양모씨(31)는 "항공권 가격보다 유류할증료와 세금이 더 무서워 여행 자체를 포기했다"며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 힘든데, 여행비 부담이 두 배가 되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37)씨는 "결혼을 앞둔 친구들 중에는 유류할증료가 부담돼 신혼여행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대구지역 한 여행사 대표는 "예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 분쟁이 속출하고 있고, 신규 예약은 사실상 끊긴 상태"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겨우 기지개를 켜나 싶었는데, 고유가라는 악재에 적자 폭탄을 맞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중동전쟁이 마무리되는 것 이외에는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관 경운대 항공관제물류학과 교수는 "현재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를 찍는 상황에서는 항공사나 지자체에서 지원책을 마련해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가가 안정화되고 여행 수요가 다시 늘어날 때까지는 긴축 운영을 하는 것 만이 살 길이며, 여행객들 역시 업무 혹은 특별한 개인사정 이외에는 해외로 출국하는 것보다 국내 여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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