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편의점에 살게 없네요”…물류 파업에 매출 ‘뚝’ 속타는 점주들 [르포]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4. 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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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경기 부천의 한 CU 매장.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간편식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서 CU 점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간편식 매출 비중은 점포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학원가나 오피스 상권의 경우 약 20% 수준을 차지한다"며 "다만 편의점 매출은 일별 변동 폭이 커 물류 차질로 인한 손실을 금액으로 정확히 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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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매대 비고 손님 발길 돌려
학원가·오피스 상권 매출 직격탄
점주 피해 눈덩이 수백억 추정
물류 교착 장기화 정상화 불투명
23일 오전 방문한 경기 부천의 한 CU 점포 간편식 매대에 ‘점주 생존 위협하는 운송거부, 반대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이 걸려있다. [변덕호 기자]
“사장님, 아직 도시락 안 들어 왔나요?”

23일 오전 경기 부천의 한 CU 매장. 이른 아침 도시락을 찾는 대학생과 출근길 직장인들을 위해 채워져야 할 간편식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한 손님이 점원에게 묻자 그는 “당분간 물류 파업으로 제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매대를 두리번거리던 일부 손님들은 결국 발길을 돌렸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간편식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서 CU 점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간편식 수요가 높은 학원가·오피스 상권에서는 매출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파업 장기화 시 피해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오전 방문한 서울의 한 CU 점포 간편식 매대가 비어있다. [변덕호 기자]
이날 찾은 부천의 또 다른 CU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하철역 인근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이 매장에서는 간편식 진열대 상당 부분이 비어 있었고, 일부 상품만 듬성듬성 남아 있었다. 점주는 “간편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파업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 몫”이라며 “본사 차원의 보상도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점포에서는 ‘점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화물연대노조 기사들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는 내용의 화물연대노조 비판 피켓이 걸리기도 했다.

이처럼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서 점주 피해도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간편식 매출 비중은 점포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학원가나 오피스 상권의 경우 약 20% 수준을 차지한다”며 “다만 편의점 매출은 일별 변동 폭이 커 물류 차질로 인한 손실을 금액으로 정확히 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주들 체감으로는 물건이 들어오지 않아 매출이 줄었다는 인식이 크고,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는 수백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CU가맹점주연합회는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를 하루 수십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점포당 하루 평균 매출을 약 15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입고 지연에 따른 손실은 매출의 10~30%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간편식 매출 비중이 최소 10%에 달한다는 점을 반영한 수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점주들의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CU 점주들이 모인 한 커뮤니티에는 “삼각김밥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등 공급 차질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이어지며 불만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부 점주들은 일 매출이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감소했다고 전했다.

처우개선과 직접 교섭을 놓고 충돌을 빚고 있는 BGF로지스 관계자들이 22일 대전 동구 한 호텔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들과 실무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파업 종료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BGF로지스와 화물연대는 전날(22일) 실무 교섭을 진행했지만, 향후 교섭 방식과 장소 등을 논의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입장 차가 여전한 만큼 단기간 내 물류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점주들의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BGF리테일은 사과와 함께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BGF리테일은 이날 점주 공지를 통해 “최근 점포 운영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행법상 법외 노조인 화물연대가 당사가 관여할 수 없는 운송사-배송기사 계약에 대해 일방적인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며 “BGF로지스는 점포 상품 공급을 최우선으로 대체 인력과 운송 차량을 긴급 확보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가맹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며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했고, 사망 사고와 관련해서는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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