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기 하겠다고 다들 ‘12억’ 낸다...10배 폭등한 파나마 통항료 ‘사상 최고’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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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파나마 운하 통항료가 최대 10배까지 치솟았다.

중동 대신 미국산 원유·LNG 확보에 나선 아시아 수요가 몰리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해상 물류 병목이 동시에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해 아시아로 향하는 흐름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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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발보아항. A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파나마 운하 통항료가 최대 10배까지 치솟았다. 중동 대신 미국산 원유·LNG 확보에 나선 아시아 수요가 몰리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해상 물류 병목이 동시에 심화되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봉쇄 여파…에너지 수송 ‘대이동’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전 세계 원유·천연가스 수출의 약 20%가 지나던 핵심 해상로가 막히면서 물류 흐름이 크게 흔들렸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았던 아시아 정유사들은 대체 공급원으로 미국 멕시코만 연안으로 눈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해 아시아로 향하는 흐름이 급증했다.

파나마운하청은 “지정학적 긴장과 시장 환경 변화로 글로벌 무역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하루 평균 통과 선박 수는 1월 34척에서 3월 37척으로 늘었고 일부 날에는 40척을 넘기도 했다.

통항료 ‘10배 폭등’…경매가 400만달러까지

수요가 몰리면서 파나마 운하 통항료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에너지 시장 조사기관 아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운하 슬롯을 확보하기 위한 일일 경매 입찰 건수는 분쟁 이전 대비 5배 증가했다.

특히 운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파나막스(Panamax) 갑문의 평균 경매가는 83만7500달러(약 12억4000만원)로, 전쟁 이전 대비 약 10배 상승했다. 일부 사례에서는 LNG 운반선이 400만달러를 제시해 통과권을 확보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도 300만달러를 넘는 입찰이 이어지고 있다.

평균 경매가 역시 급등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3만달러 수준이던 가격은 3~4월 38만5000달러로 뛰었다. 선박들은 사전 예약 없이 통과할 경우 평균 4~5일을 대기해야 하며 이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고액 입찰에 나서는 상황이다. 현재 전체 운하 통행의 최대 30%가 이러한 경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병목 심화·항로 우회…한국도 비용 부담 확대

호르무즈 봉쇄 이후 해상 물류 병목도 심화되고 있다. 데이터 기업 케이플러에 따르면 운하를 통과하려는 원유 탱커 대기 시간은 평균 4.25일로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선박은 운하 혼잡을 피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향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파나마 운하 경로가 경제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물류 차질을 넘어 에너지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케네스 메들록 라이스대학교 연구원은 “해협 봉쇄로 해상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고, 아시아 시장이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정유·가스 업계 역시 영향권에 들어섰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대체 수입선 확보와 함께 운임 상승이라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 운하 통행료 급등과 우회 항로 확대는 물류 비용 증가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파나마운하청은 “최근 경매 가격 급등은 요금 인상이 아니라 시장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며 “운하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운하 혼잡과 운임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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