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V자 반등, 밴스의 발걸음, 워시의 입에 달렸다[트럼프의 사람들]
밴스 부통령 동선에 유가·비트코인 휘청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정책 변동성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글로벌 시장의 시선은 JD밴스 부통령의 발에 쏠리고 있다. 여기에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의 발언이 위험자산 전반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2주 휴전' 만료 하루 전 전격적으로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며 파키스탄의 중재 요청을 이유로 들었다.
휴전 종료 시한은 명시하지 않았다. 대이란 해상봉쇄와 군사 준비태세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도 못 박았다.
비트코인, 나스닥과 상관관계 급등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1.39포인트(0.69%) 오른 49,490.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3.89포인트(1.05%) 오른 7,137.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97.60포인트(1.64%) 오른 24,657.57에 각각 마감했다.
비트코인도 같은 흐름으로 움직였다. 이날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 상승한 7만76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동조화는 이미 수치로 확인된 상태다. 23일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나스닥100의 30일 상관계수는 약 0.84까지 상승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해당 상관계수는 0이었다.
밴스, 협상의 전면에 서다
2016년에는 스스로를 '네버 트럼프'로 규정하는 등 반(反)트럼프 전선에 있었다. 다만 공화당원이자 페이팔 창업자, 팔란티어의 수장인 피터 틸을 만난 뒤 그의 정치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2021년 공개 사과하며 입장을 뒤집었고, 2022년 오하이오 상원의원 선거 당선 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포함한 실리콘밸리 인사들의 강력한 추천 속에 2025년 1월 미국 제50대 부통령에 취임했다.
이런 그가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된 배경은 단순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그의 소셜미디어를 불신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밴스 부통령이 미국에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유가가 3% 급등하는 등 글로벌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잇단 보도로 미국 주식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결국 시장은 실제 회담 테이블에 앉는 인물을 밴스로 규정하고, 그의 동선을 면밀히 지켜보는 상황이다.
청문회한 워시, 금리 인하 시그널 내놓나
워시는 "연준의 정책 운영 방식 자체에 대한 체제 전환(regime change)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물가 프레임워크·정책 도구·소통 방식의 전면 개편을 예고했다. 그는 현재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신뢰도가 없다"고 직격하며 "연준이 전망치를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화정책의 주요 도구로 자산 매입보다 금리 조정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채권 매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워시는 "금리 조정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밝혀 행정부와의 긴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물가 인식에서도 기존 연준과 결이 달랐다. "관세 때문에 물가가 상승했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기존 물가 측정 데이터가 부정확(quite imperfect)하다"고 말했다. 대신 "추세적 물가 흐름은 긍정적이며 기조적 인플레이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때문에 연준 모델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해졌다는 언급도 나왔다.
대차대조표 문제에서는 "방대한 연준 대차대조표가 정치적 선택을 강요받게 만든다"며 점진적·신중한 축소 방침을 밝혔다. 다만 "소규모 대차대조표가 금리를 낮추고 물가를 개선하며 경제를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여, 긴축이 목적이 아닌 구조 정상화임을 강조했다.
워시에 대해 경계감 보이는 시장
청문회 당일 비트코인은 매파적 금리 경고에 초반 하락했다가, 혁신에 균형 잡힌 접근을 보인 워시의 태도가 부각되면서 반등하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암호화폐 ETP 발행사 21쉐어스(21Shares) 소속 애널리스트 맷 메나(Matt Mena)는 "케빈 워시의 이러한 발언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긴급성이 다소 낮다는 점을 시사했으나, 그는 의장으로서 여전히 금리 인하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워시는 수년 간 중앙은행이 뒤늦게 산출되는 데이터에 의존하는 것이 금리를 불필요하게 높게 유지, 성장을 저해하고 시장 변동성을 야기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라며 "워시의 연준 의장 임명이 암호화폐 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와 깊은 관계를 가진 최초의 연준 의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6년 하반기에는 보다 적극적인 완화 정책이 펼쳐지면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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