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24시] “돈 풀리는 속도가 경기 좌우”…천안시, 5496억원 상반기 집행에 승부수

박인옥 충청본부 기자 2026. 4. 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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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반도체·UAM까지…천안 ‘C-STAR 4기’ 7곳, 미래 먹거리 전면에
우기 앞둔 천안, ‘재해 복구’와 ‘침수 차단’ 동시 점검…현장은 아직 진행형
유학생을 ‘관람객’ 아닌 ‘확산 채널’로…천안, K-컬처 박람회 전략 바꾼다

(시사저널=박인옥 충청본부 기자)

천안시가 2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 주재로 '2026년 상반기 신속집행 추진상황 보고회'를 개최하고 부서별 집행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천안시는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상반기 5496억원 규모의 재정을 앞당겨 풀겠다고 23일 밝혔다.

천안시는 23일 상반기 신속집행 점검회의를 열고 집행률 끌어올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 신속집행 대상액은 1조370억원.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3%를 상반기에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3718억원이 집행돼 목표 대비 68%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남은 기간 2000억원을 추가로 풀어 체감 경기 개선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일상감사와 계약심사 기간을 줄이고, 낙찰자 선정 절차도 3일 이내로 압축하기로 했다. 긴급입찰과 선금 지급 확대 등 사실상 '시간과의 싸움'에 가까운 조치들이 동원된다. 

도로·시설 등 대규모 투자사업은 공정 관리와 수시 점검을 통해 지연 요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필요할 경우 추가경정예산 성립 전 사용 제도까지 활용해 집행의 '병목'을 선제적으로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재정의 조기 집행은 단기적으로는 지역 상권과 중소업체에 직접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공사 발주와 용역 확대, 선금 지급 등이 이어지면서 자금 흐름이 살아나는 구조다. 다만 속도를 앞세운 집행이 사업의 내실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예산을 '얼마나 빨리 쓰느냐' 못지않게 '어디에 쓰느냐'가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 로봇·반도체·UAM까지…천안 'C-STAR 4기' 7곳, 미래 먹거리 전면에

지역 창업지원기관 및 민간투자사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천안미래유니콘 C-STAR' 4기 최종 심사를 진행한 뒤 천안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다짐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천안시는 23일 '천안미래유니콘 C-STAR' 4기 기업 7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수에는 로봇·반도체·인공지능(AI)·미래항공 모빌리티 등 이른바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원 단계부터 42개 기업이 몰리며 6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는 기술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기준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섰고, 그 결과 7개 기업이 최종 선발됐다. 명단에는 △토마스톤(AI 구강관리 솔루션) △투인테크(반도체 건식 세정시스템) △아라(산업용 로봇 자동화) △펨토리(광연결 모듈) △그린에이아이(LiDAR 기반 AIoT 솔루션) △에어빌리티(미래항공 모빌리티) △케이바이오게이트웨이(그린바이오 식품소재) 등이 포함됐다.

반도체 공정 장비를 다루는 투인테크, 산업용 로봇 자동화를 내세운 아라, 광연결 모듈을 개발하는 펨토리 등은 제조 혁신과 직결되는 분야다. 여기에 LiDAR 기반 AIoT 솔루션을 개발하는 그린에이아이, 미래항공 모빌리티를 추진하는 에어빌리티 등은 차세대 산업으로 분류된다. AI 구강관리와 그린바이오 식품소재까지 더해지며 기술 스펙트럼도 한층 넓어졌다.

C-STAR는 천안시가 지역 창업지원기관 5곳과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3개 기수에서 22개 기업을 배출했고, 일부는 해외 계약과 정부 공모사업 성과로 이어졌다. 초기 보육에 그치지 않고 투자 연계, 실증 기회 제공, 판로 개척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시는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에 대해 투자 연계와 실증 지원, 판로 개척 등을 패키지로 제공할 계획이다.

◇ 우기 앞둔 천안, '재해 복구'와 '침수 차단' 동시 점검…현장은 아직 진행형

천안시는 우기철 대비 산사태 복구 현장과 지하차도 침수 방지 시설을 합동 점검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23일 풍세산단과 풍서천 일대 재해복구 사업장을 찾아 공정 상황과 우기 대비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현재 풍세산단 산사태 복구공사는 공정률 95%로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풍서천 지방하천 복구사업은 75% 수준으로 6월 조기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광덕리 일대 산사태 복구사업은 공정률이 40%에 머물러 있어, 우기 전까지 배수 정비 등 '핵심 공정'이 선제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시는 지역 내 지하차도를 대상으로 진입차단시설 작동 여부도 집중 점검했다. 집중호우 시 차량 진입을 물리적으로 막는 차단막과 수위계, CCTV 관제 시스템 등이 실제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하차도는 짧은 시간에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취약 지점이다. 특히 2024년 관련 지침 개정 이후 하천 인근 지하차도에 대한 차단시설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전국적으로 '사전 차단' 체계 구축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천안시 역시 관내 8곳 중 의무 대상인 5개 지하차도에 대해 방재 인프라 구축을 마친 상태다.

시는 배수펌프와 배수로 상태까지 함께 점검하며 '물 빠짐'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유학생을 '관람객' 아닌 '확산 채널'로…천안, K-컬처 박람회 전략 바꾼다

천안시는 '2026 K-컬처 박람회'를 앞두고 관내 대학 유학생 네트워크를 활용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천안시는 23일 천안청년센터 불당이음에서 나사렛대·단국대·남서울대·호서대 등 주요 대학 국제교류처와 실무 회의를 열고 유학생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대학별 네트워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외국인 방문 수요를 끌어올리는 구조를 만는다는 구상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학별 유학생 규모와 특성, 참여 방식 등이 공유됐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학교별 참여 규모를 구체화하고, 이동·안내·체험 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참여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천안 K-컬처 박람회는 오는 9월2~6일 독립기념관 일원에서 열린다. K-팝, K-콘텐츠, K-푸드 등 한류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다.

◇ "주소가 곧 안전 인프라"…천안, 7만여 주소시설 전수 점검 나선다

천안시는 도로명판부터 건물번호판까지 7만 개가 넘는 주소정보시설을 대상으로 전면 점검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천안시는 오는 6월까지 지역 내 주소정보시설 7만6699개소에 대한 일제 조사를 실시한다. 

점검 대상은 도로명판 8101개, 기초번호판 874개, 건물번호판 6만5030개를 포함해 주소정보안내판과 사물주소판까지 전반을 아우른다. 도시 전역에 흩어져 있는 '보이지 않는 기반시설'을 다시 점검하는 셈이다.

주소정보시설은 평상시에는 길 안내 수단에 그치지만, 화재나 범죄, 응급 상황에서는 소방·경찰의 출동 시간을 좌우하는 핵심 정보가 된다. 현장에서 위치를 특정하는 기준이 되는 만큼, 훼손되거나 누락될 경우 대응 공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시는 이번 조사에 모바일 기반 현장 점검 시스템인 '스마트 카이스(KAIS)'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장에서 즉시 상태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관리 체계를 정밀화하겠다는 취지다. 점검 결과 훼손되거나 망실된 시설은 순차적으로 보수·교체하고, 설치가 미흡한 구간은 추가 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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