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미얀마 대통령, 아웅산 수치에 '좋은 일' 검토한다 말해"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태국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얀마 정부가 수감 중인 아웅산 수 치 전 국가고문(80)에 대해 "좋은 일(good things)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하삭 푸앙켓케우 태국 외무장관은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과 만났을 때 수 치 전 고문의 석방에 관해 물었다고 밝혔다.
시하삭은 "대통령은 수 치 전 고문이 돌봄을 잘 받고 있으며 미얀마 정부가 좋은 일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며 "더 이상의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신호일 것"이라고 말했다.
흘라잉은 2021년 2월 쿠데타로 수 치 전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을 장악했다.
이후 약 5년의 군부 통치를 거쳐 지난해 12월 '민정 이양'을 명목으로 단계별 총선을 시작해 친군부 정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선출직 의석의 80%를 차지하며 압승했다.
양원은 지난 3일 전체 의원 투표에서 흘라잉을 대통령으로 선출했으나 국제사회는 총선 결과는 물론 흘라잉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군부 수장에서 대통령에 오른 흘라잉은 17일 4000명이 넘는 수감자에 대한 사면을 승인했다. 여기엔 수 치 전 고문의 측근인 윈 민 전 대통령도 포함됐다.
정치권에선 이번 대규모 사면은 흘라잉이 새 행정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미지 쇄신 작업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수 치의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은 AFP에 이번 포괄적 사면으로 수 치 전 고문의 27년 형량도 일부 감형됐다고 말했다. 수 치 전 고문의 변호사는 형량의 6분의 1 감형됐다고 로이터에 밝힌 바 있다.
수 치 전 고문은 2021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후 반역·뇌물 수수를 비롯한 여러 혐의로 징역 3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2023년 불교 경축일 사면으로 형량이 6년 줄어 27년형을 복역 중이다.
수 치 전 고문의 아들 킴 아리스는 지난해 12월 로이터와 일본 도쿄에서 인터뷰를 갖고 "변호인단은 물론 가족과의 접촉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내가 아는 한 어머니는 이미 숨졌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얀마 정부는 여러 외교관과 언론의 문의에도 다수의 형사 유죄 판결에 따른 구금은 법원이 다룰 사안이라며 수 치 전 고문의 상황을 정확히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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