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넘는 아파트 대신 이곳으로… 올해 서울 빌라 거래 25% 늘었다

정해용 기자 2026. 4. 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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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서울 지역 빌라(연립·다세대)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25% 가까이 늘었다.

아파트와 달리 실거주 의무가 없어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가능하고 재개발이 이뤄지면 신축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액으로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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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연립·다세대 1만건 넘게 매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급증
‘갭투자’ 사각지대 영향, 재개발 기대도
아파트값 고공 행진에 실거주 수요도 유입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와 빌라촌. /뉴스1

올해 들어 서울 지역 빌라(연립·다세대)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25% 가까이 늘었다. 아파트와 달리 실거주 의무가 없어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가능하고 재개발이 이뤄지면 신축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액으로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또 서울 아파트 매매가 평균이 15억원을 넘어서면서 자금 여력이 없는 실거주 수요도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연립·다세대 매매는 올해 들어 1월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1만1491건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231건)보다 2260건(24.5%) 늘어난 수치다. 10억원 이상의 빌라 거래도 있지만 5억~6억원대의 비교적 낮은 가격의 계약이 매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억~2억원대 소액으로 계약이 체결된 경우도 있었다.

월별로 보면 1월에 3729건의 계약이 체결됐고, 2월(3006건)과 3월(3552건)에도 3000건 넘는 손바뀜이 있었다. 4월 들어서는 22일까지 1204건이 매매됐다.

일부 빌라는 최근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송파구 삼전동 61-16에 있는 광미빌라는 전용면적 17.06㎡가 지난 3월 30일 3억55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지난 4월 21일에는 3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20여 일 만에 15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동작구 흑석동 186-25에 있는 ‘흑석뜰安愛’도 3월 30일 전용면적 48.18㎡가 5억5000만원에 손바뀜됐지만 4월 15일에는 전용면적 34.89㎡의 더 좁은 평형이 6억5000만원에 팔렸다.

그래픽=손민균

시장에서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집값 상승의 영향이 빌라 매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정부가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묶었는데 이 때문에 집을 매수하려는 사람은 실거주 의무가 생겼고 서울 아파트는 갭투자가 불가능해졌다. 또 아파트를 1동 이상 포함하고 있는 연립·다세대 주택도 토허제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일반 연립·다세대 주택은 토허제에서 제외돼 전세를 낀 매매가 가능하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실거주 의무가 없고 임대 사업자 등록을 하면 주택 수에서 제외돼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장점이 있어 장기 투자 목적으로 빌라를 매입하는 수요가 있다”고 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부 수석도 “최근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노후 빌라를 아파트로 재개발하는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 이런 분위기도 빌라 매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했다.

서울 아파트값 급등으로 실거주를 위한 매매나 임차가 힘들어진 것도 빌라 매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810만원으로 사상 처음 15억원을 넘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신혼부부 등 청년층 중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없는 사람이 많고 10·15 대책 이후로는 전·월세 매물도 없어지면서 실거주를 위해 빌라를 사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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