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잘 했어”…출산 미루던 딸의 결정, 중년 엄마의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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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A씨는 직장 생활을 하는 딸이 늘 안쓰럽다.
딸은 결혼 초 몇 년 간 출산을 미룬 채 맞벌이에 열중했다.
딸의 출산 휴가가 끝나면 아기를 맡길 곳이 별로 없다.
하지만 몸이 약한 딸의 육아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마음은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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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A씨는 직장 생활을 하는 딸이 늘 안쓰럽다. 몸도 약해서 걱정이 많다. 딸은 결혼 초 몇 년 간 출산을 미룬 채 맞벌이에 열중했다. 처음 딸이 "아기를 가졌다"는 말을 했을 때 "잘 했다"고 격려했다. 태어난 아기는 건강했다. 예전처럼 손가락, 발가락 수를 확인하며 기뻐했다.
동네에서 드물었던 아기 울음 소리가 많이 들리고 있다. 30대 여성의 출산율이 큰 폭으로 오르며 올해 2월 태어난 아기가 2만 3천여 명이다. 7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출생아 수 20개월 연속 증가세..."너무 반가운 아기 울음 소리"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2만 2898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47명(13.6%)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 보면 201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증가율은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출생아 수는 2024년 7월부터 20개월 연속 증가세다. 2월 합계출산율은 0.93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증가했다. 출산 증가세는 30대가 주도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30∼34세의 경우 86.1명, 35∼39세는 61.5명으로 각각 1년 전보다 9.1명, 9.2명 늘었다.
나도 '황혼 육아' 시작
A씨는 직접 손주를 돌볼 예정이다. 딸의 출산 휴가가 끝나면 아기를 맡길 곳이 별로 없다. 이른바 '황혼 육아'를 시작할 참이다. 친구들은 노년 초입인 60대에 하는 육아는 힘들다고 걱정한다. 외출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이제 좀 쉴 나이'에 괜한 고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몸이 약한 딸의 육아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마음은 확고하다. 무엇보다 손주가 너무 예쁘다. 종일 돌보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감내하겠다는 생각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돌봄 수당은?
손주를 돌보는 사람들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수당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의 경우 조부모 뿐만 아니라 이모, 삼촌 등 4촌 이내 친인척에게 월 30만 원의 수당이나 민간 돌봄서비스 기관 이용권을 지원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24~36개월 아기를 둔 부모 중 직접 아기를 돌보기 어려운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가 대상이다. 지난해 모두 5466명이 참여했다. 서울 거주 2세 영아 7명 중 1명이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참여 가정의 90% 이상이 맞벌이·다자녀 가구였다. 아기를 돌보는 사람은 할머니가 87.3%로 가장 많았다.
손주 돌본 결과...할머니의 인지 기능 향상
손주 돌봄은 참 힘들다. 할머니 등 아기를 돌보는 사람의 몸도 살펴야 한다. 허리, 무릎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손주 돌봄은 할머니의 치매 예방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 올해 1월 미국심리학회의 국제 학술지('심리학과 노화')에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기억력과 사고력이 더 뛰어나다는 논문이 실렸다. 손주를 재우거나 아플 때 보살피고, 함께 놀아주기를 하면서 인지 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손주를 돌보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최악의 병인 치매를 막을 수도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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