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엔딩 시즌의 클래식···강해진 LG와 달라진 두산의 ‘첫 만남’

안승호 기자 2026. 4. 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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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LG 트윈스 제공
두산 박찬호. 두산 베어스 제공

야구팬들에게는 책장에 꽂아두고 생각나면 다시 꺼내 보는 ‘고전’과 다름없었다. 고전을 펼치는 감흥이 내년부터는 꽤 많이 달라질지 모른다,

1982년 잠실야구장이 개장하고, 1985년 베어스가 연고를 충청권에서 서울로 옮기면서 KBO리그 명작으로 자리 잡았던 ‘잠실 라이벌전’이 내년부터는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조성 중인 대체구장으로 옮겨 벌어진다. 80년대 MBC 청룡과 OB 베어스의 클래식에 이어 1990년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대결이 펼쳐지던, 아주 익숙했던 무대가 사라진다. 올해의 두 팀 맞대결은 그래서 더 진한 잔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24일 두산의 홈경기로 시즌 첫 시리즈가 열린다. 라이벌전은 뛰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결과를 더 의식한다. 시즌 전체로 보면 같은 1승이고 같은 1패지만, 결과에 따른 심리적 희열과 충격의 크기는 달라진다. 두 팀 대결이 열리면, 잠실구장 로비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구단 사무실 공기부터 달라진다.

■강해진 LG, 달라진 두산

올시즌 두 팀 대결에는 또 한번 흐름의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생겼다.

LG가 최근 몇 년 사이 10개구단 중 가장 전력이 단단한 팀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몇 시즌째 고전하던 두산이 큰 변화 속에 새 시즌에 접어들었다.

두산은 현장 수장을 SSG 우승 이력의 사령탑 김원형 감독으로 바꾸면서 주요 코칭스태프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 라인업과 비교해도 센터라인 내야수로 유격수 박찬호와 2루수 박준순이 나서며 골격이 달라졌다. 코너 외야수들도 바뀌었다. 더불어 외인투수 및 외인타자 그리고 국내파 젊은 투수들까지 곳곳에서 새 얼굴이 핵심전력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LG로서는 지난해까지 해온 두산전 준비법부터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다만 LG는 지난해와 비교해 야수진 리더이던 김현수가 KT로 이적해 빠졌지만, 특유의 뎁스 야구로 안정감 있는 레이스를 하고 있다. 투수력과 타력과 수비력, 기동력 그리고 경기를 풀어가는 판단력 등 어디에서도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11년 두산-LG전이 열리는 잠실구장 두산 응원석. 경향신문 DB
2022년 잠실 LG-두산전이 열리는 가운데 응원 중인 LG팬들. 연합뉴스

■엔딩 시즌 최종전적 만들기

LG 우위이던 1990년대 흐름은 2000년대로 접어들며 바뀌었다. 특히 두산이 황금기로 접어들었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은 LG전에서 67승5무40패(0.626)로 압도했다. 박빙이던 2021년을 지나 2022년부터는 LG가 주도권을 가져왔다. LG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두산전에서 39승25패(0.609)로 우위를 보였다.

잠실야구장이 ‘링’이라면, 두 팀은 챔피언과 도전자 위상을 시기별로 주고받으며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다. 올해는 잠실야구장이라는 전통의 무대에서 맞대결 전적을 남기는 마지막 시즌이다.

■누구를 잡아야 하나

두 팀은 주중시리즈를 치르면서도 주말 맞대결까지 시야를 넓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분석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부터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주말 3연전에서 LG는 임찬규와 톨허스트, 송승기를 차례로 선발 마운드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최승용에 이어 최민석, 벤자민 순으로 선발진을 운용할 예정이다.

LG 내부에서는 올시즌 리그 마운드의 핫이슈로 떠오른 최민석을 들여다보고 있다. 입단 3년차인 올해 4경기 3승 평균자책 1.14를 기록 중인 최민석은 54.1%에 이르는 투심패스트볼을 주무기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싱커성으로 움직이는 투심패스트볼 무브먼트에 LG에서도 공략법을 찾고 있다. 여기에 두산 외인투수 플렉센의 대체외인으로 합류한 ‘LG 킬러’인 좌완 벤자민을 다시 만나야 하는 피로감을 극복해야 한다.

두산 최민석. 두산 베어스 제공

벤자민은 복귀전이던 지난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4.2이닝 3안타 무실점에 삼진 7개를 곁들였는데, LG에서는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5.8㎞로 구위로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점에 주목했다.

■익숙하지만 낯선 이름

LG 외인투수 톨허스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우승 반지’ 하나를 얻으며 KBO리그 대표 외인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두산 선수들에게는 조금 생소하다. 톨허스트는 지난해 8월 에르난데스 다음 외인투수로 LG에 합류한 뒤 올시즌까지 12경기에 등판해 9승3패 평균자책 3.05를 기록했는데 그 사이 두산전에는 한 차례도 등판한 이력이 없다. KIA와 키움을 상대로는 각각 3차례씩 등판하는 등 이미 7개팀과 대결 이력을 남겼는데, NC 그리고 두산전에선 로테이션이 맞아 떨어진 적이 없었다.

LG 톨허스트. LG 트윈스 제공

톨허스트는 올시즌 첫 경기 부진 이후 3차례 등에서 3승 평균자책 0.50으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두산이 올시즌 라이벌전에서 이미 주목하고 있는 이름 중 하나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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