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REVIEW] '이럴 수가' 손흥민, 미국에서 슈팅 0 처음 → 8경기째 0골…LAFC, 콜로라도와 0-0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을 이렇게 쓰는 게 맞을까. 경기 내내 이어진 답답한 흐름 끝에 결국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슈팅 0개라는 기록을 남긴 채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로스앤젤레스FC(LAFC)는 23일(한국시간)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 래피즈와 2026시즌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9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에 그친 결과보다 경기 내용이 남긴 의문이 더 컸다.
흐름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사흘 전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 1-4 대패로 균열이 생겼고, 그 전에는 손흥민을 제외했던 포틀랜드 팀버스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리그 순위도 어느새 3위까지 밀려났다. 여기에 크루스 아술과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 무승부까지 더하면 공식전 무승이 4경기째 이어졌다.
분명한 하락세 속에서 선택된 해법이 손흥민의 위치 조정이었다. 마르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시즌 초반처럼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렸다. 직접 마무리하기보다는 동료를 살리는 연결고리 역할을 맡기겠다는 구상이었다. 손흥민을 축으로 공격 전개를 풀어보겠다는 의도 자체는 분명했다.
전술도 구상에 맞춰 짜였다. 4-3-3 포메이션 아래 데니스 부앙가가 최전방에 서고, 타일러 보이드와 제이콥 샤펠버그가 좌우에서 폭을 넓혔다. 손흥민은 한 칸 내려와 중앙에서 공격의 흐름을 조율했고, 마크 델가도와 마티유 초이니에르가 그 뒤를 받쳤다. 수비는 에디 세구라, 애런 롱, 라이언 포르테우스, 세르지 팔렌시아가 포백을 구성했고,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계획은 삐걱거렸다.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은 콜로라도로 기울었다. LAFC는 점유를 통해 경기를 풀기보다는 내려앉은 뒤 한 번에 전환하는 역습에 의존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반대로 콜로라도는 큰 무리 없이 박스 근처까지 진입하며 계속해서 압박을 이어갔다. 전반 16분 박스 오른쪽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지만, 요리스가 빠르게 반응하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손흥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반 17분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자마자 두 명의 수비가 동시에 압박을 가했고, 슈팅 시도조차 쉽지 않았다. 공간이 없었고, 선택지도 제한됐다. 전반 19분에는 샤펠버그의 빠른 전환 속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중앙에 있던 부앙가와 손흥민 모두 연결하지 못한 채 공은 그대로 윗그물을 때렸다. 공격의 마지막 고리가 계속 끊어졌다.
그 사이 수비는 계속 흔들렸다. 전반 26분 단테 실리의 돌파 이후 날린 슈팅이 골문으로 향했지만, 요리스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공격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수비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전반은 아무것도 풀리지 않은 채 끝났다. LAFC는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점유율마저 20% 초반에 머물렀다. 중반 이후 손흥민을 다시 최전방으로 올려 투톱처럼 변화를 줬지만,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들어서야 조금씩 살아났다. 교체 카드가 투입되며 전방의 에너지가 살아났고, 손흥민이 원톱으로 올라서면서 공격의 방향도 단순해졌다. 후반 10분 초이니에르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와 골대를 연달아 맞고 나오는 장면은 이날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결정적 순간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끝내 따라주지 않았다.

LAFC는 연속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샤펠버그와 초이니에르가 잇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고, 벤치에서도 추가 교체로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흐름 자체는 분명 전반과 달랐다.
경기 막바지 후반 31분 손흥민이 벤치로 물러났고, 제메리 에보비세가 투입되며 전형적인 원톱 체제로 전환됐다. 남은 시간 동안 보다 직접적인 공격을 시도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손흥민은 76분을 뛰고도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단순한 부진이라기보다는 전술 구조 속에서 역할이 제한된 결과에 가까웠다. 리그 무득점 기록은 8경기로 늘어났고, 이날은 그마저도 슈팅 0이라는 숫자로 남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