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1위 데일→'유격수 김도영' 고민하는 이범호…하지만 "신경 쓰이고 걱정된다" 왜?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오랫동안 건강하게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주축 내야수 김도영(23)의 포지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후 주로 3루수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지만 팀 사정상 차세대 주전 유격수로 변신이 필요하기 때문.
다만 김도영이 지닌 가치를 알기에 무리해서 강행하진 않을 계획이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 졸업 후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했다. 금세 주전 3루수로 거듭났다. 팀 선배인 유격수 박찬호와 함께 내야를 지켰다. 그런데 2025시즌을 마친 뒤 변화가 생겼다. 박찬호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KIA는 주전 유격수 공백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우선 올해는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로 호주 국가대표 출신 제리드 데일을 영입했다. 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쿼터 선수로 투수가 아닌 야수를 선발했다.
데일은 개막 후 분전했지만 유격수 수비에서 헐거움을 드러냈다. 지난 22일까지 유격수로는 총 153⅓이닝을 소화해 실책 7개를 범했다. 리그 실책 1위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범호 감독은 데일의 실책이 늘어나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러게요"라며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유격수가 부담스러운 포지션이긴 하다. 데일을 2루수로도 기용해 보려 한다. 본인은 3루도 된다고 하니 여러 가지로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딱 한 가지 선택지만 갖고 움직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그래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타격에선 정확히 공을 맞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보다는 공격 면에서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되는 중이다"며 "2루가 안 되면 1루라도 보면서 팀에 힘을 보태면 된다. 선수와 계속 대화 중이다"고 전했다.

자연스레 김도영의 이름이 나왔다. 이 감독은 "데일을 3루수로 넣는다면 (김)도영이를 유격수로 연습시켜야 한다. 언제 나갈 수 있을지 한번 체크해 봐야 한다"며 "물론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지금은 도영이에게 최대한 무리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우선 데일이 2루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데일을 2루수로 기용했고, 유격수로는 정현창을 활용했다. 그는 "(정)현창이가 수비는 잘한다. 유격수로 나가면 수비 면에서 팀이 조금 더 안정을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격수 김도영'에 관해 더 자세히 물었다. 이 감독은 "신경 쓰이는 게 많아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확실히 유격수로 연습하고, 처음부터 유격수로 들어간다는 생각을 갖고 시즌을 준비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며 "도영이는 비시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도 다녀왔다. 출전했던 선수들이 최근 부상을 겪는 경우도 많고, 어려움에 처하는 상황도 많아 더 신경 쓰이고 걱정된다"고 답했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만 세 차례나 겪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8월 초 몸 상태와 관계없이 시즌 아웃을 결정했다. 몸을 돌보는 데만 집중하기로 한 것. 김도영의 2025시즌 성적은 30경기 타율 0.309(110타수 34안타) 7홈런 27타점에서 멈췄다.
이 감독은 "아직은 도영이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나중에, 선수와 팀의 미래를 위해서 유격수로 가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몸을 만들어 큰 대회를 치렀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면서 차근차근 풀어갈 생각이다"고 구상을 밝혔다.
수비 포지션이 타격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감독은 "당연하다. 그런 것들까지 다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 21일 경기에선 도영이가 1루에서 홈까지 두 번이나 들어왔다. (다칠까) 조마조마하더라.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꾸면 뛰어다니며 수비 백업도 해야 해 다리에 피로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따로 있지 않나. 그래서 여러 가지를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