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국장 “달 착륙용 우주복, 2028년 반드시 완성” 장담하지만…현실성은 ‘글쎄’
계약 방식 문제로 2028년 조달 한계 노출
개발 늦어지면 중국 먼저 유인착륙 가능성도

2028년 달 표면에 발 디딜 예정인 아르테미스 4호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우주복이 기한 안에 완성될지를 두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내에서 혼선이 일고 있다. NASA 감찰 부서가 우주복을 제때 개발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자 NASA 수장이 “반드시 2028년까지 완료될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우주복 개발이 정말 늦어진다면 중국 우주비행사가 월면에 먼저 도착할 수도 있어 향후 이 문제는 미·중 간 우주패권 경쟁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우주과학계에 따르면 최근 NASA 내에서는 2028년 발사될 아르테미스 4호 우주비행사들이 입을 우주복이 제때 개발될지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논란의 도화선은 지난 20일 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NASA 감찰관실(OIG)이다. OIG는 NASA 예산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지 등을 감시하는 독립 조직이다.
OIG가 지난 20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월면에 내릴 아르테미스 4호 우주비행사를 위해 우주복을 개발 중인 곳은 미국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다. OIG는 “액시엄은 우주복 시연을 내년 말로 계획했지만 실제로는 2031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과거 액시엄의 평균적 개발 일정을 고려한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아르테미스 4호의 2028년 발사는 물 건너 간다.
OIG는 NASA가 우주복을 ‘고정 가격에 기초한 서비스 계약’ 형태로 조달하려는 것이 문제라고 봤다. 이 계약의 핵심은 NASA가 일정 금액을 액시엄에 줘서 개발한 우주복을 자신들이 필요할 때마다 빌리는 것이다. 이러면 NASA는 직접 우주복을 개발하는 것보다 예산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액시엄은 우주복의 시장성이 아직 부족한 상황 때문에 개발비 부담과 이로 인한 일정 지연에 직면했다.
이런 여건에도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자신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2028년 NASA가 달 착륙 준비를 마쳤을 때, 우주비행사들이 액시엄의 우주복을 입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주복 개발 계약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추가 재정지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NASA의 노력에도 월면용 우주복 개발이 2031년까지 지연된다면 달 패권 경쟁에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중국은 2030년 달 표면에 우주비행사를 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인기지를 세우기 적합한 월면에 중국이 미국보다 앞서 우주비행사를 착지시킨 뒤 주변 땅에 대한 ‘점유권’을 주장하면 미국은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월면을 대상으로 한 광물자원 채굴 등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아이작먼 국장은 “NASA는 미국의 달 복귀와 기지 건설 등 어떤 과정도 방관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우주비행사들에게 입힐 옷이 마땅치 않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미국의 우주패권이 유지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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