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33년 숙원 대학원 설립, 전남광주서 풀리나

길용현 기자 2026. 4. 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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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정치권 ‘한예종 설치·운영법’ 발의
李정부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연계 추진 목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를 비롯한 정준호·전진숙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발의에 따른 한예종 전남광주 이전 비전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최고 예술 교육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33년 숙원인 대학원 설립이 전남광주특별시에서 풀릴지 관심이 쏠린다.

전남·광주 지역 정치권이 한예종의 숙원 과제인 대학원 설치를 명분화하고 위치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하는 법안 발의를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를 비롯한 정준호·전진숙 등 광주지역 국회의원은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발의에 따른 한예종 전남광주 이전 비전을 발표했다.

현재 서울 석관동에 위치한 한예종 캠퍼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 '의릉' 복원 사업으로 인해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개정안은 아예 법률 주요 내용에 '학교의 소재지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둔다'고 명시함으로써 유치 의지를 확고히 했다.

법안의 핵심은 한예종의 오랜 숙원인 대학원 설치를 실현하는 데 있다. 현재 한예종은 고등교육법의 '각종학교'로 분류돼 대학원 과정인 예술전문사 과정을 이수해도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없는 불이익을 겪어왔다.

개정안은 석사 및 박사학위 과정의 대학원 설치, 수업연한의 유연화(학사 4~5년, 석·박사 2년 이상) 등을 담아 한예종을 명실상부한 국립 예술 전문 교육기관으로 격상시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를 통해 우수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한예종은 국가로부터 운영비 전액을 지원받는 것은 물론, 재학생들에게 수업료 등 학자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국가가 지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정준호 의원 등은 회견문에서 "수도권에만 집중된 문화예술 인프라를 지역으로 분산해 예술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며 "전통과 현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전남광주는 한예종이 둥지를 틀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수천 명의 청년이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할 2차 공공기관 이전에 한예종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예종의 독보적인 인프라가 전남광주에 들어서면 전국의 인재들이 이곳에서 세계적 거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청년 예술인을 품은 전남광주는 단순히 예향의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준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번 법안은 조인철·박균택·안도걸·양부남·정진욱·전진숙·민형배 등 광주 의원 전원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연희·맹성규·이건태 의원이 공동 발의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