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생활가전…‘폭염 특수’ 달아오른다

홍석희 2026. 4. 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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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열 페인트·단열재·단열 창호 등
열 차단·냉방효율 향상에 관심 커져
‘여름 필수템’ 얼음정수기 판매 호조
보일러 업체들도 냉매트·에어콘 선봬
자외선 차단…선케어 시장 폭발 성장
직원들이 옥상에 KCC의 백색 차열 페인트 스포탄 상도를 바르고 있다. 이 소재에는 열기 축적을 줄이는 쿨루프 공법이 도입됐다. [KCC 제공]

올여름 ‘무더위 시장’이 때이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9일은 경기 포천과 강원 홍천 기온은 30도를 넘었다. 기상청은 올해 4월부터 기온이 평년을 웃돌 가능성이 60%를 넘는다고 내다봤다. 건자재 업계는 ‘단열’을 무기로 건물 식히기 경쟁에 들어갔고, 침실에선 ‘냉매트’가, 정수기업계는 ‘얼음물’을 히트 상품으로 밀고 있다. 화장품 ODM 업체들도 ‘자외선 차단’에 힘을 쏟으며 여름 시장 선점에 분주하다.

가장 먼저 움직이는 쪽은 건자재다. KCC는 최근 공개한 시공 사례에서 옥상 차열 페인트 ‘스포탄상도 에너지’를 적용한 쿨루프 공법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미국 CRRC 차열 성능 성적서를 획득했다. KCC는 일반 도료 대비 실내 온도를 최대 5도 낮추고 냉방 에너지를 약 2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 내를 폭염으로부터 지키고, 냉방비 부담을 동시에 겨냥한 기능성 자재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KCC측은 “학교, 복지시설, 상가, 공장 지붕처럼 옥상 노출이 큰 건물부터 수요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열재와 창호 시장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지난 2월 ‘2026 코리아빌드위크’에서 창호·중문·바닥재·벽장재·키친과 함께 단열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관에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뷰프레임 창호’와 로이유리를 적용한 제품이 배치됐다. 로이 유리는 빛은 통과시키되 열은 덜 통과시키는 유리다. 복층 또는 삼중 유리에 코팅(Low-E)을 입히는데, 여름에는 냉방부하를 낮추고 겨울에는 난방열을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소재다. LX하우시스측은 “고단열 성능을 확보한 ‘뷰프레임 창호’ 큰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미니 제품사진. 코웨이는 ‘코웨이 페스타’ 흥행 덕분에 지난 3월 정수기 판매가 지난해 대비 25%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코웨이 제공]

집 안에서는 차가운 물과 시원한 수면 환경을 앞세운 제품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코웨이는 3월 ‘아이스 스탠드 3.0 정수기’를 출시했고, 4월 15일에는 ‘2026 코웨이페스타’ 흥행에 힘입어 3월 정수기 신규 렌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아이콘 얼음정수기 시리즈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위가 본격화하기 전 얼음정수기를 미리 들여놓는 수요가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교원 웰스도 얼음정수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교원 웰스가 판매 중인 ‘아이스원 미네랄 얼음정수기’는 대용량 아이스룸, 콤팩트 사이즈, 6중 UV 살균,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내세운 제품이다. 웰스는 오는 4월 30일까지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공식 미디어 목록에서도 최근 정수기 제품 중심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 수요 대응을 위한 정수기 업계의 발빠른 프로모션 경쟁으로 읽힌다.

수면 시장도 폭염 특수의 한 축이다. 경동나비엔은 ‘숙면매트 사계절 매트(Pro EMF500)’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매트 내부를 흐르는 물의 온도를 낮춰 몸에 닿는 표면 온도를 직접 조절하는 구조다. 냉각에는 ‘펠티어 방식’이 적용됐다. 펠티어 방식은 반도체에 전기가 흐르면 한면은 차가워지고, 반대면은 뜨거워 지는 열전소자를 활용한다. 경동나비엔측은 “사람이 누운 자리의 온도만을 정교하게 낮춰 여름 숙면을 돕는 설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귀뚜라미는 ‘창문형 에어컨’ 얼리버드로 여름 성수기 이전 선구매 수요 잡기에 나섰다. 귀뚜라미는 2026년형 창문형 에어컨에 에너지효율 1등급 듀얼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했고, 에코모드 사용 시 일반 냉방 대비 에너지 소비를 약 6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침모드 기준 최저 33데시벨 수준의 저소음, 실외기 일체형 구조에 따른 간편 설치도 강점이다.

뷰티 업계 역시 폭염 시장 대비에 분주하다. 코스맥스는 차세대 자외선 차단 평가법(ISO 23675)을 도입해 유럽 선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스맥스의 올해 1분기 선케어 제품 개발 의뢰 건수는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코스맥스는 선세럼, 선스프레이, 쿠션, 프라이머, 파운데이션 등으로 ‘전 제형의 선케어화’를 내세우고 있다. 선케어가 더 이상 여름 한철용 선크림에 머무르지 않고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콜마도 ‘조선미녀’ 브랜드로 유명한 구다이글로벌과 함께 개발한 선케어 제품 누적 판매가 1억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조선미녀, 스킨1004, 티르티르, 라운드랩 등 브랜드와 협업해 5년간 선케어 판매를 키웠고, ‘조선미녀 맑은쌀 선크림’은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선크림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업계 최초로 ‘유브이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를 신설했고, 지난해 1월에는 세계 최초로 유기 및 무기 자외선 차단 성분을 결합한 복합 선크림 안정화 기술을 개발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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