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티가 분석하고, 타다가 불량 잡고…AI로 ‘일하는 방식’ 대전환 [그 회사 어때?-현대트랜시스]
사무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 AX로 효율화
반복 업무 줄이고 분석 자동화 ‘시간 단축’
불량 검출율 99.9%, 생산 현장 혁신 가속
“전사적 AI전환으로 생산·개발 효율 극대화”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김영욱 현대트랜시스 DX추진실장 상무가 지난달 31일 경기 화성시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에서 AI 전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3/ned/20260423162421446vyan.jpg)
“사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일은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임직원이 스스로 필요한 AI 서비스를 만들고 업무를 효율화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려고 합니다.”(김영욱 현대트랜시스 DX추진실장 상무)
자동차의 파워트레인 및 시트를 제조·판매하는 현대트랜시스가 사내에 AI를 도입하며 일하는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맞춤형 AI 챗봇 ‘챗티(Chat-T)’와 AI 플랫폼 ‘타다(TADA)’를 자체 개발해 임직원들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트랜시스는 서비스 개발과 함께 사내 교육을 병행해 임직원이 스스로 필요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업무를 혁신하는 수준까지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 화성시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를 찾았다. 기술 개발의 산실인 이곳에서 임직원들은 챗티와 타다를 업무에 적극 활용했다. 동시 접속자 수가 1000여 명을 넘어선 챗티는 개개인의 맞춤형 AI 비서 역할을 담당했고, 타다 비전에서는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 이미지로 딥러닝 모델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대트랜시스 임직원들이 사내 맞춤형 AI 챗봇 ‘챗티’를 사용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3/ned/20260423113542384hsqu.jpg)
▶챗티로 업무 특화 AI 에이전트 개발…“반복업무 줄이고 생산성 확대”=지난해 3월 정식 서비스를 오픈한 챗티는 디지털전환(DX)추진실에서 상용 거대언어모델(LLM)과 오픈소스 LLM을 조합해 자체 개발한 ‘임직원 개인·사내 맞춤형 AI’ 서비스다. 2024년 사내 규정을 찾아주는 간단한 질의응답 서비스로 시작, 사내 메신저와 연동해 운영됐다. 이후 업무 범위를 넓혀 사내 AI 기술 과제를 수행하고 학습을 통해 기능을 꾸준히 고도화해 왔다.
챗티는 요약, 번역, 이미지 생성 등 일반적인 AI 챗봇의 기능을 기본으로 갖추면서, 사내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한 화면에서 통합 제공한다. 또한, 회사 내부 데이터 저장소인 ‘타다 데이터레이크’와 연결돼 있어 사내 식단과 팀 근태 현황, 사내 규정, 인사·총무 관련 정보 등 사내 정보를 별도 시스템에 접속하지 않고 챗티에게 물어보는 것만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챗티의 가장 큰 특징은 업무에 특화된 전문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제공한다는 점이다. 챗GPT 등 범용 AI 서비스를 활용하면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특화 서비스를 통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던 분석·검토 업무 시간을 단축했다. 현재 ▷바이백(환불) 클레임 분석 ▷연구소 제어기 사양서 비교 ▷시트디자인팀 업무 효율화 특화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트시스템품질보증팀은 고객이 제품 하자를 이유로 바이백을 요구하면, 법률을 검토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업무를 AI 에이전트로 효율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방대한 수리 내역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엑셀로 정리하며 과거 유사 사례까지 찾아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바이백 클레임 분석 모델에 문서를 업로드하면 AI가 법률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의 제기 가능성과 책임 여부를 검토한 보고서를 생성해 준다.
구자현 현대트랜시스 시트시스템품질보증팀 매니저는 “과거에는 품질 사례 확인이나 데이터 출처 검증을 통해 여러 부서를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챗티를 통해 과거 이력이나 분석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부서 간 협업 속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무엇보다 단순 반복 업무 또는 간단한 업무에서 쓰이던 시간을 줄여,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인 품질개선과 클레임 예방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앞으로도 임직원의 요구에 맞춰 새로운 에이전트를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트랜시스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타다 스마트 설루션이 서산 공장에 적용된 모습. [현대트랜시스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3/ned/20260423113542875odzt.jpg)
▶생산 현장 혁신 이끈 ‘타다’…검출율 99.9%로 확대=챗티가 임직원의 사무·업무 영역에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면, 생산 현장에서는 자체 개발 AI 플랫폼 타다가 품질 경쟁력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DX추진실은 챗티와 타다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면서 생산기술본부와 함께 실제 생산 공정에 적용하는 역할을 한다.
타다의 핵심 영역은 딥러닝 기반 ‘AI 비전 검사’다. 사람의 눈 대신 AI가 생산 라인에서 제품을 촬영·분석해 불량품을 자동으로 걸러내는 기술로, 부품 내부의 미세한 기포나 파손까지 정확히 찾아낸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두 가지 설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타다 스마트 설루션’은 기존 검사 장비에 딥러닝 AI를 적용해 불량을 찾아내는 소프트웨어다. 해외 국가별 부품 규격 차이로 한 라인에서 여러 제품을 동시에 만드는 복잡한 공정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도입 이후 불량 검사 정확도를 93%에서 99.9%까지 끌어올려 현재 국내 서산공장, 미국 조지아 공장, 멕시코 몬테레이 등 국내외 공장의 200여 개 공정에서 운영 중이다.
‘타다 엣지 설루션’은 검사 장비가 없는 환경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소형 AI 검사 키트로, 기존 대비 약 10분의 1 비용으로 설치·운영이 가능해 중·소 협력사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하는 ‘상생 경영’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기존 파워트레인·시트 공정을 넘어 타다 AI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변속기 내 주요 부품 검사에 AI 비전을 도입해 전동화 제품의 품질을 높였고, 해외 사업장의 변속기 부품 검사에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 공장 내 AI 기반 감응형 CCTV를 설치해 생산 현장의 사고 예방에도 활용하고 있다. AI 기반 감응형 CCTV는 작업자 주변에 물류차, 지게차 등 차량이 접근하는 위험 상황 시 경보가 울려 인명 사고를 예방한다.생산 설비 파손으로 인한 폐유, 오폐수 유출 시에도 경보와 함께 시설 관리자에게 즉시 메시지를 전송해 빠른 대처를 돕는다.
또한 파워트레인 기어 개발 과정의 내구 시험에도 AI 기술을 적용했다. 연구원이 24시간 매달려 진행하던 기어 손상부위 판정을 딥러닝 AI 측정기계가 1시간 내외로 완료하고 손상 범위 분석 및 보고서 작성까지 자동화하여 설계 개선을 가능하게 했다.
송명진 현대트랜시스 데이터사이언스팀 매니저는 “현대트랜시스는 플랫폼과 설루션 모두를 자체 개발·운영하고 있어 외부 의존 없이도 최신 AI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다”며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재학습, 현장 배포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해 공정 환경이 변하더라도 모델을 빠르게 개선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한 AI 에이전트 직접 만든다…노코딩 모델 개발 지원=현대트랜시스는 현업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DX추진실이 함께 개발하며 실제 업무에서 활용도가 높은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DX추진실은 사내에서 ‘AX(인공지능 전환) 파운데이션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사내 AI 활용도를 높이고 나아가 스스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수준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내 AI 비전 플랫폼 ‘타다 비전(TADA VISION)’은 이미지 기반 딥러닝 모델의 생성과 테스트를 지원한다. 임직원들은 코딩 지식 없이 불량 부위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으며, 테스트와 현장 적용까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AI 기술을 실험하고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타다 비전 2.0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모델 개발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불량품 이미지가 부족할 때 AI가 가상 이미지를 자동 생성해 학습 데이터를 보완하는 ‘자동 데이터 증강’ 기능이 추가됐다. 임직원 활용도 본격화돼 품질기획팀은 ‘변속기 밸브바디 커넥터의 미세한 크랙 불량 검출’ 과제를 타다를 통해 해결했다.
김영욱 상무는 “AI 전환의 핵심은 반복 업무를 줄여 10시간 걸릴 일을 1시간 만에 끝내고 9시간을 새로운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전사적인 AI 전환을 통해 생산, 개발, 지원 모든 영역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화성=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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