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철 고사리 채취, 안전하게 즐기세요
이지은 2026. 4. 23. 11:19
따뜻한 봄기운이 퍼지면서 이맘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사리 채취를 나선다. 자연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이지만, 길 잃음 등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해 경찰 현장에서는 긴장의 연속이다.
최근 3년간 고사리 채취 시기 '길 잃음' 신고는 152건 발생했으며, 그 중 75%가 4월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이달에도 고사리 채취를 위해 일행과 함께 입산한 채취객을 약 1시간 만에 구조한 사례가 있다. 경우에 따라 수색이 장기화되어 현장 대응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산속은 비슷한 풍경이 반복되고 채취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길을 잃기 쉽다. 평소 익숙한 동네 산이라 하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며, 특히 고령자나 단독 입산자의 경우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짧은 외출이라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고사리 채취 시에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먼저, 가족이나 지인에게 행선지와 귀가 예정 시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전화는 충분히 충전하고 가능하면 위치공유 기능을 활용해야 하며, 간단한 비상식량과 호루라기 등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해가 지기 전에 귀가하고, 안개나 비 등 기상 악화 시에는 채취를 중단해야 한다. 혼자 입산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2인 이상 동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채취 과정에서 일행과 거리가 벌어지기 쉬운 만큼 서로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하고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길을 잃었다면 무리하게 이동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즉시 112 또는 119에 신고하고 주변의 지형지물이나 특징적인 나무, 바위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여야 한다. 체력 소모를 줄이고 구조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도 필요하다.
봄의 풍요로움을 누리는 고사리 채취가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즐거움만큼 안전도 함께 챙기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경사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