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 조심!···치료제도 없는 ‘치명률 18%’ 진드기 감염병 확진자 올해 첫 발생

올해 전국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자가 울산에서 나왔다. 치명률이 18%에 달하는 만큼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올해 첫 SFTS 환자가 울산에서 발생했다고 23일 밝혔다. 확진자는 70대 남성으로 지난 14일 발열과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고, 일주일 뒤인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이 환자가 남구와 울주군 일대에서 텃밭 작업과 등산, 산책을 한 이력을 확인하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주로 4~11월에 발생한다. 감염 후 2주 이내 38~40도의 고열과 오심·구토·설사 등이 나타난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013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총 234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422명이 숨져 누적 치명률은 18.0%에 달한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8명이 확진됐다. 70세 이상이 6명, 60대가 2명으로, 4년 만에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확진자에게서도 농경 작업이나 임산물 채취, 등산 등 야외 활동이 확인됐다.
SFTS는 현재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의료기관은 4~11월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의 최근 15일 이내 야외활동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감염자의 혈액·체액을 통한 2차 감염도 발생할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 2차 감염자 35명 중 34명이 의료인이었다. 의료종사자는 환자 진료 시 마스크·고글·가운·장갑 등 착용해야 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긴팔·긴바지·양말 착용, 진드기 기피제 사용, 돗자리 없이 풀밭에 앉지 않기, 풀밭 위에 옷 벗어두지 않기, 귀가 후 즉시 샤워·세탁 등 시민들도 예방 수칙을 지켜주길 바란다”며 “반려동물이 진드기를 옮길 수 있으니, 산책 후에는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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