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 405% 폭증에 증권가 “200만원 간다”

최예진 기자 2026. 4.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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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값 최대 190% 뛴다… 수요 급증에 실적 눈높이 상향
적극적 주주 환원과 100조 현금 확보… ‘구조적 성장’ 엔진 가동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SK하이닉스가 1분기 영업이익(잠정) 37조6103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발에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 눈높이를 올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매출 52조5763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 증가, 영업이익은 405% 급증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썼던 (매출 32조8270억원, 영업이익 19조1700억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운 성과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72%로, 지난해 4분기 기록한 58%를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분기 잠정 실적을 먼저 발표한 삼성전자(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에 이어 한국 반도체 투톱이 한국 산업사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배경에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1년 새 D램 가격은 10배, 낸드 가격은 7배 가까이 급등하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 1위의 HBM 경쟁력을 앞세워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AI 서비스가 학습 중심에서 실시간 추론 단계인 '에이전틱 AI'로 진화함에 따라 D램뿐만 아니라 낸드(eSSD) 수요까지 동반 상승하며 전 사업 영역에서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6세대(1c) D램과 차세대 낸드 솔루션 등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청주 M15X와 미국 인디애나, 용인 클러스터 등 국내외 대규모 팹(Fab) 구축을 통해 공급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은 일제히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SK증권으로 기존보다 40만원 상향한 200만원이었다. 다음으로는 KB증권이 190만원, 삼성증권이 180만원을 목표주가로 삼았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서버 DRAM과 기업용 SSD 수요 급증세가 지속돼 올해 DRAM 가격은 전년대비 170%, NAND 가격도 전년대비 190%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추정치의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2026년 2분기 61조4000억원에서 시작해 4분기 78조4000억원까지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흐름이 이어져 2026년 전체 이익은 249조원, 2027년에는 382조원이라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메모리 판가 인상 전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미주 ADR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과 적극적인 주주 환원 의지 표명으로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구속력 있는 장기 공급 계약(LTA) 체결과 100조원 규모의 안전 현금 조기 확보가 가시화되면서, 향후 구조적인 실적 성장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