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사구 ‘탄소 저장고’… 사계해안에 순비기나무 군락지 조성

강동삼 2026. 4. 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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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 복원과 기후위기 대응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제주도가 해안사구의 '파수꾼'이자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는 순비기나무 군락지 조성에 나섰다.

제주도는 이상기후와 연안 개발로 약해진 해안 생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염생식물 군락지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사업의 첫 단계로 서귀포시 사계 해안 일대에 제주 자생식물인 순비기나무 군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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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연안복원·기후위기 대응 조치
800㎡ 규모에 1만 3000그루 식재 예정
해안 침식·모래유실 막는 ‘자연 방파제’역
육상 생태계보다 최대 50배 빨리 탄소 흡수
제주도가 해안사구의 ‘파수꾼’이자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는 순비기나무 군락지 조성에 나섰다. 사진은 사계해안도로에서 자라고 있는 순비기나무. 제주 강동삼 기자

연안 복원과 기후위기 대응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제주도가 해안사구의 ‘파수꾼’이자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는 순비기나무 군락지 조성에 나섰다.

제주도는 이상기후와 연안 개발로 약해진 해안 생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염생식물 군락지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염생식물은 해양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의 대표적인 구성 요소로, 육상 생태계보다 최대 50배 빠르게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바닷속 토양에 탄소를 장기간 저장하는 특성이 있어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해안가의 해양 생태계, 맹그로브 숲, 염생습지, 해초류 그리고 해조류에 의해 흡수되는 탄소를 뜻한다. 주로 육상 산림, 초원을 뜻하는 ‘그린카본’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현재 크게 주목받고 있다.

도는 사업의 첫 단계로 서귀포시 사계 해안 일대에 제주 자생식물인 순비기나무 군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예산 8000만원을 들여 면적 800㎡(242평) 규모에 모래 유실 방지 시설과 함께 순비기나무 1만 3000그루를 심을 예정”이라며 “향후 해안사구와 연안 환경 훼손 현장 방문·점검을 통해 군락지를 선정해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비기나무는 키 1m 남짓의 작은 나무지만 역할은 작지 않다. 모래를 단단히 붙잡아 해안 침식을 막고, 바람에 의한 모래 이동을 줄이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한다. 이 나무는 해녀의 잠수 모습과도 닮아 있다. 모래땅속 깊이 뻗어 나가는 모습이 해녀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인 숨부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고, 열매는 두통 완화 약재로 쓰인다.

실제로 순비기나무 군락은 모래 위를 덮는 형태로 형성돼 해안사구를 안정화시키고, 태풍과 해일로부터 내륙을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국내외 해안사구 복원 사업에서도 핵심 식재종으로 활용되고 있다.

봄을 맞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해안에 제주 자생식물 순비기나무가 잎을 피웠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 동부 성산읍 신양 해안사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순비기나무 군락지로 추정된다. 하지만 제주 해안사구는 이미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다. 국립생태원 연구에 따르면 도내 해안사구의 80% 이상이 개발 등으로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해안 마을 상당수는 이러한 사구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해안사구는 폭풍과 해일의 에너지를 흡수·완충하는 자연 방어선이다. 콘크리트 방파제와 달리 파도 에너지를 반사하지 않고 흡수해 지형을 보호하며, 훼손되더라도 스스로 복원되는 특성을 지닌다.

도는 앞으로도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조간대 및 조하대 등 연안 지역 주변에 잘피, 순비기, 함초, 황근 등 제주 자생 염생식물 복원 지구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김종수 도 해양수산국장은 “염생식물은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자산”이라며 “연안 복원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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