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뇌관] 간판값 못 한 하나저축…BIS, 지주 계열 '최하위'

이해선 기자 2026. 4. 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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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 평균 15.85%로 반등…하나저축 2년째 평균 이하
충당금 1608억원·NPL 10.61%…부실 정리 부담 여전
[출처=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업권이 지난해 부실채권 정리와 수익성 회복을 바탕으로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린 것과 달리 하나저축은행은 오히려 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나저축의 BIS 비율은 전체 저축은행 평균을 밑돌았고 상위 저축은행 및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BIS 비율) 평균은 15.8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14.98%) 대비 0.87%p 상승한 수치로 업계 전반이 부실 채권을 정리하고 순이익을 내며 자본을 확충한 결과다.

여신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신한저축(19.91%)과 SBI저축(19.39%)은 20%에 육박하는 자본력을 나타냈다. 한국투자(17.14%), 오케이(16.37%) 등도 업계 평균을 상회하며 안정적인 손실 흡수 능력을 보였다.

반면 하나저축의 수치는 14.61%에 그쳤다. 지난해(14.53%) 대비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2년 연속 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BIS 비율이 가장 높았던 신한저축(19.91%)과는 5.3%p 격차가 벌어졌다.

BIS 비율은 저축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금융당국은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에는 7%, 1조원 이상에는 8% 이상의 BIS 비율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저축은 규제치는 웃돌고 있지만 2년 연속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뼈아프다.

특히 국내 4대 금융지주 계열인 하나저축이 자본 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BIS 비율에서 업계 평균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한 부진을 넘어, 시장이 기대하는 '지주사 프리미엄'마저 무색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우리금융저축과 KB저축이 15~16%대 BIS 비율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하나저축의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자본 완충력이 가장 취약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3년 연속 적자행진…부실채권 비중 업계 평균 상회

하나저축은 2023년 말까지만 해도 평균을 웃도는 BIS 비율 15.96%를 기록했지만 같은 해 결산에서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한 뒤 자본 완충력이 약해졌다. 당시 하나저축은 대출채권 대손충당금 1299억원과 미사용약정 충당금 16억원을 한꺼번에 쌓으며 대규모 비용을 인식했다. 이후 실적은 3년 연속 적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충당금 규모는 1608억원이다.

저축은행업계가 2025년 417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과 달리 하나저축은 누적된 부실 부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자산건전성도 업계 흐름과 엇갈렸다. 하나저축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0.61%로 저축은행업계 평균 8.43%를 상회했다.

애큐온저축 6.01%, SBI저축 6.13%, 신한저축 6.24% 등 주요 저축은행이 6%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하나저축의 부실채권 비중은 약 40% 높다. KB투자 8.72%, 우리금융투자 6.86% 등 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실의 내용도 가볍지 않다. 하나저축은행이 공시한 총 396억원 규모(11건)의 '신규 발생 채권재조정 현황'을 보면 기재된 업체 모두 총여신 잔액이 그대로 부실여신으로 잡히며 396억원 전액이 부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F 대주단 협의회나 자율협약 절차를 밟고 있는 부동산 관련 여신뿐만 아니라 일반 법인의 기업회생 신청 등 리스트에 오른 모든 여신이 단 한 푼도 정상적으로 회수되지 못하고 있어 건전성 지표를 더 심각하게 끌어내렸다.

문제는 앞으로도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PF 부실사업장에 대해 경공매, 자율매각 등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부실채권 비중이 높은 하나저축으로선 추가 손실 인식과 자산 정리 부담이 불가피하다. 결국 부실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비용이 늘고 이는 다시 자본여력 약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아직 규제치를 웃돌고는 있지만 지주 계열사임에도 2년 연속 업계 평균보다 낮다"며 "향후 추가 하락 여지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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