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첫 수주 현대로템…지하철 넘어 ‘100조’ 고속철까지 정조준
다낭서도 추가 수주 기대
지난해 말 수주잔고 18.5조원으로 확대
도시철도 실적 쌓고 100조 고속철 수주전 채비
![이용배(오른쪽)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과 쩐 바 즈엉 타코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사업 계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3/ned/20260423171511280exun.jpg)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로템이 베트남 철도 시장에서 첫 수주를 따내며 동남아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를 발판으로 도시철도는 물론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고속철 사업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은 23일 베트남 재계 4위 타코그룹과 4910억원 규모의 호찌민 메트로 2호선 철도차량 및 신호체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차 수주액은 1억1000만달러(약 1573억원)이고 향후 2·3차 추가 발주 3344억원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이번 계약을 위해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대통령 순방단에 포함돼 직접 출장길에 올랐다.

앞서 지난 1월 타코그룹은 총사업비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호찌민 메트로 2호선 사업의 EPC(설계·조달·시공) 총괄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로템과 타코그룹은 지난해 12월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함께 추진해왔다. 현대로템은 사실상 타코그룹의 유일한 철도 분야 파트너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이 같은 협력이 이번 철도 수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4일 이용배(왼쪽) 현대로템 사장과 쩐 바 즈엉 타코 회장이 베트남 도시철도 및 고속철도용 기관차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타코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3/ned/20260423100940305kjou.jpg)
이번 수주는 현대로템이 베트남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모로코, 튀르키예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 철도차량을 수출해왔지만, 베트남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일본과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추가 수주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로템의 현지 파트너사인 타코가 베트남 다낭에서 약 14조원 규모의 도시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낭 국제공항부터 호이안, 추라이 공항을 잇는 총 연장 100㎞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로, 1·2단계로 나뉘어 건설된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서울 지하철 2호선도시철도 차량 모습. [현대로템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3/ned/20260423100939774anfh.jpg)
타코는 사업 제안 승인 절차를 마치고 투자 방식 등을 협의 중이며, 연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2월 착공, 2032년 본격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타코와 함께 사업 제안 단계부터 공동 대응해온 만큼, 차량과 신호·시스템 분야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 내 추가 수주로 이어질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사업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총 사업비만 약 670억달러(약 1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국가 인프라 프로젝트다. 현대로템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는 이미 수주전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호찌민 메트로와 다낭 도시철도 등 수주 성과는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입증하는 레퍼런스로 작용하면서, 향후 고속철도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고속철도 분야에서도 현대로템의 경쟁력은 뚜렷하다. 최고 시속 370㎞급 차세대 고속철도 차량 ‘EMU-370’을 앞세우는 동시에 기술 이전과 인력 교육, 유지보수(MRO)를 포함한 장기 파트너십 모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수주 경험을 기반으로 단순 차량 공급을 넘어선 ‘철도 시스템 수출’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글로벌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도 빠르게 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노후 전동차 교체 프로젝트는 지난해 수주한 모로코 전동차 사업(약 2조2000억원)보다 더 큰 규모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은 수주잔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는 2022년까지 8조원 미만에 머물렀지만, 2023년 11조4000억원, 2024년 14조1000억원, 지난해에는 18조5000억원까지 확대됐다. 확보된 일감이 빠르게 늘어나며 중장기 실적 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매출도 반등세에 들어섰다. 레일솔루션 부문 매출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조5000억원 수준에서 정체돼 있었지만, 지난해 39.7% 급증하며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키움증권은 올해 매출이 2조7818억원, 내년에는 3조245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이번 계약이 베트남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라며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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