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근황 공개한 문근영, 다음 계획 있었다
최연소 대상 시절 소회
할머니 유산 기부 행보

배우 문근영이 16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해 희소 질환 투병 경위와 연기 인생 28년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340회에 문근영이 출연했다. 문근영은 이날 9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며 선택한 연극 ‘오펀스’의 ‘트릿’ 역을 소개하며 “평소 욕을 하지 않아 거친 대사를 소화하는 것이 큰 고민이었다”고 했다. 동료 배우에게 욕설 팁을 전수받았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 아역으로 데뷔해 영화 ‘장화, 홍련’, ‘어린 신부’ 등을 거치며 이른바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문근영은 당시 인기에 대해 “사실은 부담스럽고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 시절 10년 동안 매니저 역할을 자처했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도 이어졌다. “할머니는 항상 빈 수레가 되지 않으려면 내면을 채워야 한다며 책을 권해주시고 베푸는 삶을 강조하셨다”며 오랜 기부 활동의 뿌리가 할머니의 영향이었음을 전했다.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을 위해 직접 밥을 짓고 미역국과 라면을 끓여주셨던 기억도 떠올렸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으로 역대 최연소 연기대상을 수상한 시절에 대해서는 “그때를 마음껏 누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과거의 나에게 철 좀 없어라, 마음껏 실수해라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2017년에는 급성구획증후군으로 응급 수술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골든타임을 놓칠 뻔한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자신을 정확히 진단한 의사를 향해 “생명의 은인”이라고 거듭 감사를 전했다.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며 연기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좌절을 겪었다는 그는 “인생에 걸린 브레이크 덕분에 비로소 나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투병 후 복귀작인 넷플릭스 ‘지옥 시즌2’에서 ‘햇살반 선생’으로 출연한 문근영은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연기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인생의 각 시기를 10대는 ‘애늙은이’, 20대는 ‘활화산’으로 정의한 그는 “30대가 되어서야 나라는 숙제를 풀어낸 것 같다”며 “그동안 평온하기만을 바랐다면 이제는 좀 더 신명 나게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극 ‘오펀스’는 오는 5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티오엠(TOM)에서 공연된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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