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조원' 태국 군함 수주전 대진표 완성…HD현대·한화오션 등 6개 업체 경쟁

길소연 기자 2026. 4. 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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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립해군 차세대 호위함 도입사업 입찰 제안서 접수 마감
참가 업체 자격·기술 제안 등 제안서 검토 후 최종 사업자 선정
한화오션이 지난 2018년 태국에 인도한 푸미폰 아둔야뎃 호위함. (사진=한화오션)

[더구루=길소연 기자] '최대 3조원 규모'의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 수주전 대진표가 완성됐다. 국내에서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이 참여하고 해외에서는 싱가포르의 ST엔지니어링과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아스파트(ASFAT)와 타이즈 조선소 등이 참여해 6개사가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23일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주요 글로벌 조선사들에 요청한 입찰 참여 제안서 접수를 지난 21일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6개 업체가 태국 해군의 고성능 호위함 발주 사업에 입찰에 참여한다.

태국 해군은 네덜란드 다멘과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한국 SK오션플랜트, 중국의 CSTC, 러시아의 로소보론엑스포트 등에도 입찰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으나 이들 업체는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6개 업체만 경쟁한다.

파라즈 라타나자이판(Paraj Ratanajaipan) 태국 해군 대변인은 "한국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아스파트와 타이즈 조선소사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태국 해군이 입찰 참여를 요청했던 5개 업체는 이번에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군 측은 향후 한 달 동안 구성될 위원회에서 참가 업체의 입찰 제안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업체들의 자격, 기술 제안, 경제 및 산업 상쇄 방안, 가격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170억 바트(약 8000억원) 규모의 태국 호위함 사업은 4000t급 호위함 1척을 도입해 노후 함정을 교체한다. 태국이 향후 동일급 함정 4척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전체 시장 규모는 최대 3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태국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지역 정세 속에서 노후화된 함대를 현대화하고 호위함 수를 늘리고 중국산 잠수함을 발주하는 등 해상 방어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대함 및 대잠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호위함 증강이 필수로 보고 현재 4척인 호위함을 2037년까지 8척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수주전의 최종 성패는 태국 해군의 현지화 요구조건에 달려있다. 태국이 호위함 발주 조건으로 입찰자들에게 현지 건조와 기술 이전 등을 제시했다. 호위함의 최소 20%를 태국 현지 건조로 기술 이전이 요구되는 구조이다. 이에 따라 함정 설계 경쟁력뿐 아니라 현지 생산 체계, 기술 이전 범위, 유지·보수 능력 등이 핵심 평가 요소로 부상한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패키지형 방산 수출 모델, 함정 수출 실적을 내세우고 있다. '함정 수출 원팀' 원팀에서 개별 입찰로 참여한 HD현대와 한화오션은 각각 축적해온 해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전에 나선다. 양사 모두 지난해 방콕에서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에서 수출형 호위함 모델을 공개하며 사업 수주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HD현대는 필리핀과 페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증명한 현지 맞춤형 기술 이전 패키지를 앞세워 참여한다. HD현대는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호위함과 원해경비함(OPV)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왔다. 페루에서도 중남미 최대 규모로 수출 실적을 올린 공급 역량에 축적한 실전 납품 경험과 빠른 인도 능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HD현대는 동남아 시장에서 다수 함정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운용 신뢰성을 확보했다.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의 호위함 건조 이력을 앞세워 협력관계를 강조한다. 태국 해군은 이미 지난 2018년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인도받은 3700t급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HTMS Bhumibol Adulyade)을 주력함으로 운용하며 한화오션의 기술 우수성과 후속 군수 지원 능력에 신뢰를 쌓았다. 한화오션은 두터운 신뢰관계를 적극 활용해 태국 해군의 운용 요구사항을 반영한 최상의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태국 해군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후속 호위함 수출 가능성도 커졌다. 당시 태국 해군은 함정 건조 기술, 현지화 전략, 기술이전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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