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주년 맞은 홍상수, 신작 개봉에도 여전한 사생활 꼬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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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 베를린국제영화제 7년 연속 초청, 34번째 장편 개봉.
홍상수 감독 이름 앞에 붙을 영광스러운 수식어는 여럿이지만 대중의 관심은 사생활에 기울어져 있다.
해외 영화제에서 꾸준히 호평받으며 개성 뚜렷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홍상수 감독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오는 5월 6일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이 국내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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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 겹경사, 여전히 냉랭한 시선
작품보다 주목받는 목격담에 씁쓸

데뷔 30주년, 베를린국제영화제 7년 연속 초청, 34번째 장편 개봉. 홍상수 감독 이름 앞에 붙을 영광스러운 수식어는 여럿이지만 대중의 관심은 사생활에 기울어져 있다. 해외 영화제에서 꾸준히 호평받으며 개성 뚜렷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홍상수 감독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오는 5월 6일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이 국내에 개봉한다. 한때 사랑받았던 여배우가 출산과 육아 등으로 오랜 공백기를 겪은 뒤 독립영화로 복귀해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홍 감독의 34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전작에 다수 출연해온 배우 송선미 조윤희 박미소 하성국 신석호를 비롯해 김선진 오윤수 강소이가 참여했으며 연인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연이은 경사다. 홍상수 감독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시작으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여행자의 필요' '소설가의 영화' 등을 통해 해외 유수 영화제에 꾸준히 초청되며 작가주의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를 기념해 한국영상자료원(KOFA)은 '홍상수 전작전: 인트로덕션'을 개최한다.
여기에 '그녀가 돌아온 날'은 국내 개봉에 앞서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로써 7년 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작품을 선보이게 됐으며 해외 평단의 지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신작 또한 이미 해외에서 먼저 공개돼 호평을 얻으며 작품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만큼 특별한 해지만 이번에도 홍상수 감독이 참석하는 국내 공식석상은 없을 전망이다. 통상 신작 개봉을 앞두고 진행되는 제작보고회나 기자간담회 역시 열리지 않는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간담회에서 김민희와의 관계를 인정한 이후 국내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매해 신작을 선보이며 10년째 관객과 만나고 있지만, 해외 일정만 소화할 뿐 국내에서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이 유부남인 상태에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불륜 관계임을 인정한 것이다. 홍상수 감독은 현재까지도 법적으로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김민희와의 사이에서 혼외자를 출산했다. 두 사람의 근황은 다수의 목격담을 통해 전해지며 지속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작보다 사생활에 이목이 쏠린다. 관객의 관심이 영화가 아닌 감독 개인에게 쏠리는 현상은 창작자와 작품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두 사람은 작품에서도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관계는 여전히 불륜이라는 프레임으로 소비되며 강한 도덕적 비판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생활과 작품을 분리해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해외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사적인 영역으로 분리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국내에서는 창작자와 창작물을 동일선상에서 평가하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그러나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인물인 만큼 도덕적 책임을 요구받아야 한다는 건 무시할 수 없다.
창작자의 사생활까지 작품의 일부로 평가해야 할지, 별개의 영역으로 두고 평가할 것인지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홍상수 감독이 30년간 쌓아온 작품 세계와 성취를 쉽게 부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건 그의 이름 앞에 붙은 꼬리표가 작품보다 먼저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 그를 바라보는 온도 차는 좁혀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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