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37.6조 사상 최대…영업이익률 72%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1∼3월·연결기준)에 37조원을 웃도는 영업 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범용 메모리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에스케이하이닉스가 23일 공시한 ‘2026년 1분기 영업 잠정 실적’을 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52조5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1% 늘었다.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7조6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5% 급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19조1696억원)의 2배 가까이 되는 기록이다. 이는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값(컨센서스) 평균인 36조3955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71.5%였다. 10만원짜리 메모리 칩을 팔면 7만원 이상을 회사 마진으로 남긴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직전 분기 영업이익률(58%)을 넘어섰다. 압도적인 수익성을 자랑하는 대만 티에스엠스(TSMC)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58.1%, 삼성전자는 43.0%였다.
고실적은 인공지능 서버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와 일반 디(D)램, 낸드플래시 등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인 에이치비엠을 중심으로 한 생산 전략에 집중해왔다. 에이치비엠은 여러 개의 디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의 빠른 추론과 연산에 필수적이다. 하이닉스는 인공지능 투자 열풍에 앞서 에이치비엠 생산을 시작했고, 세계 1위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해 1분기 7조4천억원에 머물렀던 영업이익은 1개 분기 만에 9조원을 넘어섰고, 3분기 11조3834억원, 4분기 19조1696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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