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샀더니 전장을 얻었다…삼성, 하만의 10년 반전

신승훈 기자 2026. 4. 2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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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비중 70%…매출 15.8조로 2배 성장
영업이익 1.5조…수익성 구조도 대전환
ADAS·프리미엄 오디오 인수로 포트폴리오 확대
이재용 회장 올리버 집세 BMW CEO 미팅. [출처=삼성전자]

2016년 단행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10년 만에 성과를 입증했다. 오디오 기업 편입에 그치지 않고 전장 중심으로 구조를 전환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당시 이재용 회장이 주도한 인수는 결과적으로 삼성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의 지난해 매출은 15조7833억원으로 인수 직후인 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2019년 10조800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넘긴 이후 성장세가 이어지며 외형이 빠르게 확대됐다.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진다. 2017년 574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5311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0%에 근접하며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규모와 내실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 속 사업 구조 또한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과거 오디오 중심이던 매출 기반은 전장으로 이동한 것.

현재 하만 매출의 약 65~70%는 전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하며 전장 매출만 10조~1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와 연결 기능을 통합하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완성차 업체와 협력 범위도 넓어졌다.
삼성 하만 전장 솔루션 [출처=삼성전자]

오디오 사업은 JBL, AKG, Harman Kardon 등을 중심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부터 공연·스튜디오 장비, 하이엔드 오디오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별도 축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소비자용과 전문 음향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장과 오디오가 서로 다른 수요 기반을 형성하면서 매출 안정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인수 당시 전략과 맞닿아 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장을 삼성의 '넥스트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하만 인수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삼성은 반도체와 모바일 중심 구조를 넘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전장을 낙점했고, 하만은 그 교두보 역할을 맡았다. 이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통신·반도체를 연결하는 통합 구조가 단계적으로 구축됐다.

최근에는 사업 확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 ZF Friedrichshafen의 ADAS 사업부를 인수해 자율주행 역량을 보강했다. 차량용 스마트 카메라 기술을 확보하며 전장 포트폴리오를 자율주행 영역까지 넓혔다.

오디오 부문에서도 고급화 전략이 이어졌다. Masimo 오디오 사업부를 편입하면서 Bowers & Wilkins, Denon, Marantz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보했다.
삼성 하만 JBL 블루투스 스피커 FLIP 7 [출처=삼성전자]

글로벌 생산·연구 거점 확대도 병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 대응을 위해 헝가리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 거점과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완성차 업체와 협력 강화를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다.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통합 솔루션 제공자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하만을 중심으로 한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하고 있다. 차량용 플랫폼은 삼성의 5G 통신 기술과 결합해 연결성과 제어 기능을 강화했다. 이는 엑시노스 오토칩, 스마트싱스 등과 연계되며 차량·가전·모바일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확장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하만의 음향 기술은 TV와 스마트폰, 가전제품에 적용되며 완제품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은 "하만 인수는 전장 부품에서 미래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삼성과, IT 기술 접목을 통해 전장 제품을 고도화하려던 하만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반도체·통신·디스플레이 역량을 보유한 삼성과 결합하면서, 하만은 전장과 오디오를 아우르는 종합 기술 기업으로 재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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