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해외 직구' 사랑…외면 받는 '역직구'

윤서영 2026. 4. 2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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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물류·절차 '3중 부담'…여전한 진입장벽
전자상거래 무역 적자 5조원…'K' 접근성 '뚝'
역직구 지원에 숨통…비용 부담 완화 기대감↑
/그래픽=비즈워치

한국 상품의 '역직구(해외 직접판매)' 시장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인기는 여전하지만, 실제 구매 단계에서는 복잡한 절차와 비용 부담이 소비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역직구 활성화 정책'이 시장 확대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뛰는 '직판', 날개 단 '직구'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온라인쇼핑 역직구 시장 규모는 3조234억원으로 나타났다. 역직구 금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상품별로 보면 화장품 비중이 전체의 56.6%로 압도적인 1위였으며 의류와 음·식료품은 각각 10.7%, 3.7%를 차지했다.

외형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듯하다. 하지만 역직구는 한국인의 '해외 직접구매(해외직구) 사랑'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쇼핑 해외 직구액은 지난해 8조508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전자상거래 무역수지는 지난 한 해에만 5조원이 훌쩍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래픽=비즈워치

해외 직구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예컨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는 대량 매입과 직거래 구조를 기반으로 중간 유통 마진을 최소화 해 소비자 가격을 대폭 낮췄다. 여기에 막대한 자본력과 중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무료 배송,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의 직구 접근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반면 국내 플랫폼들은 역직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운영 난도도 높기 때문이다. 단순히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닌 마케팅 현지화부터 고객 서비스(CS), 물류 대응 등 추가적인 비용과 인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이 자발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 셀러(판매자) 대부분이 해외 유통 플랫폼에 의존하는 이유다.이제는 다를 걸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직구 지원 정책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오프라인과 역직구로 나눠 유통 플랫폼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매년 471억원씩 3년간 총 14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번 정부 지원을 받는 역직구 기업은 컬리와 생활공작소를 비롯한 5곳이다. 패션·뷰티와 달리 경쟁력이 약한 식품과 생활용품 등 필수 소비재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향후 이들 기업에게 해외 진출 컨설팅, 마케팅, 국제 운송, 인증 등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특히 역직구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배송 속도'와 '비용 부담'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물류 인프라 개선에 따라 수출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이는 곧 전반적인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사진=컬리 USA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컬리의 역직구몰 '컬리 USA'에서 주문한 물건을 소비자가 현지에서 받기까지 짧게는 3일, 길게는 7일이 소요되고 있다. 밤 11시 이전에 주문한 상품이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도착하는 국내 '샛별배송'을 경험한 소비자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구조다. 아울러 관세, 통관 수수료, 운송비 등이 상품 가격에 일부 반영되면서 현지 경쟁 상품 대비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져 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려면 가격 경쟁력과 배송 편의성 측면에서 글로벌 플랫폼과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현지 물류망 구축과 통관 절차 간소화 등이 병행되지 않고선 역직구 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s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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