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오디오회사 왜 샀지?” 싶었는데…첨단전장사업 핵심됐다
年매출 16조 눈앞, 영업익도 27배
전장비중 70% 체질전환에 성공해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인수 직후인 2017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10조8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5조7833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이후 외형 성장이 꾸준히 이어지며 사업 기반이 빠르게 확대된 흐름이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2017년 574억원에 그쳤던 하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5311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0%에 근접했다. 하만은 2019년 매출 10조원 돌파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작년에는 매출과 이익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일시적으로 실적이 둔화했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성장 궤도를 유지했다. 외형 확대와 함께 이익 체력도 동시에 강화된 모습이다.
사업의 중심축은 오디오 중심에서 전장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기준 하만 매출의 65~70%는 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장 매출만 약 10조~11조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와 연결 기능을 통합하는 디지털 콕핏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인수 당시 삼성의 사업 방향과 연결된다. 당시 이 회장은 반도체와 모바일 중심 구조를 넘어 새로운 성장 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전장 사업을 주요 영역으로 검토했고, 하만 인수는 그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이후 하만을 중심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통신, 반도체 기술을 연결하는 구조가 점진적으로 구축됐다.
인수 이후 사업 확장도 이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해 자율주행 관련 역량을 보완했다. 차량용 스마트 카메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업으로, 전장 포트폴리오를 자율주행 영역까지 넓히는 성격이 강하다.
같은 해 삼성은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편입해 B&W, 데논, 마란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가하면서 오디오 사업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강화했다.
연구개발과 생산 거점 확대도 병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헝가리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 거점과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하며 유럽 시장 대응력도 높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확대를 염두에 둔 투자로, 지역 기반 생산과 기술 개발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이다. 전장 사업을 단순 부품 공급에서 통합 솔루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삼성은 하만을 통해 차량용 시스템, 통신, 반도체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하만의 디지털 콕핏과 차량용 플랫폼은 삼성의 5세대(5G) 통신 기술과 결합해 연결성과 제어 기능을 강화했고, 이는 엑시노스 오토칩과 스마트싱스 등 다른 사업과의 연계로 이어지고 있다. 차량과 가전, 모바일을 연결하는 플랫폼 확장 측면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동시에 하만의 음향 기술은 TV와 모바일, 가전에 적용되며 완제품 경쟁력 제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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