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랜드마크 공식’ 깨졌다…스카이브릿지 지우는 재건축 조합들[코주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강변 고급 아파트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던 스카이브릿지가 재건축 현장에서 지워지고 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은 스카이브릿지를 설계에서 걷어내고 최근 서울시 통합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포스코이앤씨가 스카이브릿지를 포함한 특화 설계를 내세웠지만,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반포 한강변에서 서울시가 스카이브릿지를 허가한 전례가 드물다"는 회의론이 흘러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공보행로 등 개방성 강화로
통합심의 과정 조건부 통과
“지연땐 분담금만 늘어 빠른 통과 핵심”

한강변 고급 아파트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던 스카이브릿지가 재건축 현장에서 지워지고 있다. 심의 문턱을 높이는 서울시와 공사비·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조합 사이에서 ‘화려한 설계’보다 ‘빠른 사업 진행’을 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은 스카이브릿지를 설계에서 걷어내고 최근 서울시 통합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원안에는 동과 동을 가로로 잇는 스카이브릿지가 담겨 있었지만 심의 과정에서 빠졌다. 서울시가 “한강변이 답답해 보인다”며 매스감 축소와 통경축 확보, 저층부 개방성 강화 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조합은 스카이브릿지를 포기하는 대신 공공보행통로·한강 연결 보행축·반포대로변 문화공원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다. 명분보다 사업 속도라는 실리를 골랐다는 게 업계 평가다.
스카이브릿지·커튼월·초고층 설계가 한강변 재건축 랜드마크 경쟁의 공식처럼 통용돼 왔지만 최근 그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포스코이앤씨가 스카이브릿지를 포함한 특화 설계를 내세웠지만,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반포 한강변에서 서울시가 스카이브릿지를 허가한 전례가 드물다”는 회의론이 흘러나온다. 서울시가 심의 때마다 개방감·통경축·공공성·보행 연결성을 잣대로 과도한 특화 설계에 제동을 걸고 있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사업별로 경관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카이브릿지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며 “재난 시 피난에 도움이 되는 경우 등 다양한 요인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개방을 전제로 스카이브릿지를 허가했는데 준공 후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는 사례가 생기면서 설계 검토가 보수적으로 바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비용 부담도 조합의 셈법을 바꾸는 요인이다. 스카이브릿지는 공사비를 수백억 원가량 끌어올리는 데다 구조안전 검토·유지관리 비용·공사기간 증가를 함께 수반한다. 공사비 급등과 금융비용 증가로 사업 지연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스카이브릿지를 고집했다가 심의가 늦어지면 결국 조합원 분담금이 불어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몇 달만 일정이 밀려도 금융비용과 공사비 인상분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탓에 화려한 조감도보다 신속한 인허가와 조기 착공이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압구정·성수·서초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서울시 요구에 맞춰 앞동 층수를 낮추거나 통경축을 넓히고 공개공지를 늘리는 쪽으로 설계를 손보는 추세다. ‘누가 더 화려하게 짓느냐’를 겨루던 경쟁 구도가 ‘누가 더 빨리 심의를 통과하고 사업을 진척시키느냐’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셈이다. 정비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스카이브릿지를 고집하다 심의가 보류될 경우 조합이 감당해야 할 사업 리스크는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 딸, 대치동 가야겠다”…어느 학교 다니냐가 수능 성적 갈랐다
- 항공권 비싸지니 지방이 뜬다…국내 리조트 예약 ‘급증’
- 102일 부실복무 의혹…檢, 송민호에 징역 1년 6개월 구형
- “우리 늑구 밥을 왜 그릇에 안 줘요?”…‘바닥 식사’ 논란에 오월드 해명 보니
- 중국도 “삼성전자 35만원 간다”…첫 분석서 ‘최고 목표가’ 찍었다
- BTS ‘더 시티’, 숭례문 찾은 외국인 비중 73%…서울 관광 급증
- “이러다 삼성 흔들린다”...외신들도 경고한 삼성 역대급 위기
- “내 세금 어디다 썼어?” 공교육비 2.5배 늘렸는데 학업성취도는 ‘역주행’
- ‘1900억 부당이득’ 방시혁 구속 기로…“자본시장 교란”
- 한 달 새 ‘500억→9000억’ 폭발…미국 주식 던진 개미들 ‘우르르’ 몰린 계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