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 ‘발칵’…배달앱 ‘유령 매장’ 전모 드러났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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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초대형 식품 유통 부정 사건이 드러나 대륙이 발칵 뒤집혔다.
유령 매장 수만개가 음식 주문 수백만건을 몰래 재판매하고 대형 플랫폼들이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해온 사실이 10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전모를 드러냈다.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케이크를 주문하면 유령 매장은 이 주문을 중개 플랫폼에 올려 실제 제조업체끼리 가격 경쟁을 벌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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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매장 6만7000개·주문 360만건 적발
고의 수사 방해…조사관 손가락 부러뜨려
CNN, 최저가 경쟁 ‘네이쥐안’ 부작용 지적

중국서 초대형 식품 유통 부정 사건이 드러나 대륙이 발칵 뒤집혔다. 유령 매장 수만개가 음식 주문 수백만건을 몰래 재판매하고 대형 플랫폼들이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해온 사실이 10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전모를 드러냈다.
17일(현지시각)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식품 관련 관리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7개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핀둬둬·메이퇀·징둥·어러머·더우인·타오바오·톈마오)에 총 35억9700만위안(약 75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2015년 식품안전법 개정 이후 최대 규모 제재다.
사건의 시작은 소박했다. 지난해 7월 베이징 시민 류씨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주문한 케이크에 생화가 꽂혀 있어 식품 안전 문제를 의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당국이 해당 업체를 추적하자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378개 매장을 운영한다고 홍보했던 케이크 전문 업체가 실제로는 단 하나의 매장도 없었고 식품영업허가증 역시 전부 위조된 것이었다.

◆앱에서 본 그 매장은 가짜=수사 과정에서 ‘유령 매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법은 이렇다.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케이크를 주문하면 유령 매장은 이 주문을 중개 플랫폼에 올려 실제 제조업체끼리 가격 경쟁을 벌이게 한다.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케이크를 만들어 배달하는 방식이다.
신화통신이 공개한 실제 사례에 따르면 소비자가 252위안(약 5만3000원)을 내고 케이크를 주문했다. 유령 매장은 이를 중개 플랫폼에 올렸고 실제 업체 3곳이 각각 100위안, 90위안, 80위안을 써냈다. 80위안을 써낸 업체가 케이크를 만들어 배달한다.
최종적으로 유령 매장은 121위안, 플랫폼은 서비스 수수료 50위안을 챙겼고 실제 케이크를 만든 업체 손에는 80위안이 남는다. 케이크 재료비가 약 6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제조업체의 이익은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의 전국 조사 결과 이런 방식으로 운영된 유령 매장이 6만7000여곳에 달했고, 불법 재하청 케이크 주문은 360만건을 넘겼다.
◆메모 삼키고 임원 쓰러지고…조직적 수사 방해=당국은 7개 플랫폼 모두 허가증 심사 의무를 소홀히 하고, 중개 플랫폼과 데이터 공유 협약을 맺어 전환 주문을 사실상 방조했다고 판단했다. 위조 허가증 심사 과정에서는 플랫폼 내부 심사 직원이 위조 업자에게 “공인 색상이 다르다”며 수정 방법을 귀띔해주는 유착도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 플랫폼 직원들의 조직적 방해 행위도 확인됐다. 21일 미국 방송사 CNN에 따르면 수사 중 한 플랫폼 직원은 “침묵하라”고 적은 메모를 당국자 앞에서 찢어 삼켰다. 한 플랫폼 업체 임원은 조사 도중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됐지만 병원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핀둬둬는 직원이 조사관의 손가락을 골절시키는 사건까지 일으켰다.
유령 매장은 중국 경제의 고질적 최저가 경쟁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게 매체들의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배달 앱 업계는 물론 전기차·태양광 패널 등 다양한 산업에서 출혈 가격 경쟁, 이른바 ‘네이쥐안(內卷·내권)’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CNN은 이번 제재가 과도한 가격 경쟁을 억제하는 초기 효과를 낼 수 있지만 플랫폼들이 다른 방식으로 경쟁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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