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속 데이터 분석 ‘스마트 변기’⋯국내서도 상용화될 수 있을까

최지연 2026. 4. 23. 06: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면 단계나 혈당, 심박수 등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스스로 측정해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기술(IT) 기반 헬스케어 제품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지난해 3월 열린 '메디컬코리아 2025'에서 "사용자가 본인의 개인정보와 민감한 데이터 제공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여러 사람이 공유하게 되는 화장실의 공간적 특성상 사전 동의를 거치지 않은 사람도 변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의료기관 내 화장실 같은 공공 화장실의 경우) 관련 시범사업 등을 통해 스마트 변기가 가져올 건강상 이익이 개인정보 침해 우려보다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대중의 인식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대소변 데이터로 건강을 체크하는 '스마트 변기' 기기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면 단계나 혈당, 심박수 등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스스로 측정해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기술(IT) 기반 헬스케어 제품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에선 배설물을 분석하는 일명 '스마트 변기' 기기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화장실 데이터 분석 기술이 새로운 디지털 헬스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기들은 보통 소변기 내부나 외부 테두리에 부착해 변기 안의 대소변 내용물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헬스테크 기업 위딩스(Withings)의 제품 유스캔(U-Scan)은 기기 내부에 있는 카트리지로 소변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미세한 생화학 센서로 분석해 관련 정보를 앱으로 전송한다. 그 외에도 카메라로 변기 안의 대소변을 스캔하여 분석하는 미국 스타트업 쓰론 사이언스(Throne Science) 제품 쓰론(Throne), 광학 센서를 사용해 변기 내부를 스캔하는 미국 브랜드 콜러(Kohler)의 데코다(Dekoda) 등도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스마트 변기 기기들이다.

변기 앞쪽 내부에 부착된 위딩스의 유스캔(U-Scan). 사진=위딩스(Withings) 유튜브

대소변 데이터는 개인의 수분 상태나 식습관, 장 건강뿐 아니라 당뇨나 신장 질환 등 만성 질환 이상 신호까지 포착할 수 있는 주요 생체 정보다. 먼 옛날 조선시대에도 어의와 내의원 관원들이 임금의 소변과 대변의 색과 냄새, 상태를 매일 점검하며 임금의 건강을 체크했다. 오늘날 건강검진에서도 몸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여전히 대소변 검사를 진행한다.

헬스케어 기업들도 배설물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쓰론 사이언스의 최고경영자(CEO) 스콧 히클은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배설물에는 엄청난 양의 건강 정보가 담겨 있지만, 그 수많은 정보들이 변기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변기 제품은 현재 미국, 유럽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선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상용화되기 전이다. 스마트 변기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을 분석해 진단을 제공하는 것은 국내에선 아직 허가되지 않은 원격의료 영역에 속한다.

다만 해외에서도 수면 단계나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기기와 달리 널리 사용되고 있는 편은 아니다. 스마트 변기 제품은 기기 값도 수십 만원에 이르는 고가일 뿐더러, 화장실이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다는 점 때문에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 변기 기술을 발명해 2023년 이그노벨상(하버드대 유머 과학 잡지 '임프러버블 리서치'가 매년 노벨상 발표 직전 기발하고 엉뚱한 연구 성과를 선정해 수여하는 노벨상 패러디상)을 받은 박승민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도 "한국에서 해당 기술이 전면으로 적용되기 위해선 개인정보 침해 문제 등 넘어야 할 허들이 아직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장실은 공공 화장실이나 개인 화장실 모두 불특정 다수 혹은 가족 구성원 등 여러 사람이 이용하게 되는 공간이다. 1인 가구가 거주하는 집이라도 손님이 찾아왔을 땐 화장실을 방문하게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지난해 3월 열린 '메디컬코리아 2025'에서 "사용자가 본인의 개인정보와 민감한 데이터 제공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여러 사람이 공유하게 되는 화장실의 공간적 특성상 사전 동의를 거치지 않은 사람도 변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의료기관 내 화장실 같은 공공 화장실의 경우) 관련 시범사업 등을 통해 스마트 변기가 가져올 건강상 이익이 개인정보 침해 우려보다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대중의 인식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연 기자 (medlima@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