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 제거 중” 트럼프 또 거짓말? 미 국방부 “종전 후 가능…6개월 걸려”
국방부 대변인 “부정확한 허위 주장”

미 국방부가 의회에 보고한 비공개 평가에서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업이 전쟁 종료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가능하며, 완전 제거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기뢰 제거가 이미 시작됐거나 거의 마무리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으로,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연말 혹은 그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하원 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 같은 평가를 공유했다. 브리핑 내용을 접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조차 강한 좌절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군사 개입을 피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과 달리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지지층 내부의 분열과 민심 이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공개 평가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 20개 이상의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는 지피에스(GPS)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부설돼 미군이 탐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나머지는 소형 보트를 이용해 부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은 향후 기뢰 제거를 위해 헬리콥터, 드론, 폭발물 처리(EOD) 다이버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국방부는 현재 진행 중인 전쟁 상황에서는 기뢰 제거 작전 자체가 사실상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했다. 종전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방부 평가대로라면 유가 안정은 종전 이후에도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일본, 중국 등을 위한 호의로 해협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10일), “이란이 미국의 도움으로 모든 해상 기뢰를 제거했거나 제거하는 중이다”(19일)라며 사태 해결을 낙관해 왔다. 논란이 일자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비공개 브리핑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정확한 허위 주장이며, 특정 의도를 가진 보도”라고 반박했다. 중부사령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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