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출신 포대장이 창업한 방산 AI…미군이 왜 먼저 선택했나 [CEO리포트]

박동준 기자 2026. 4.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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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스타트업 '뉴타입', 10분 넘게 걸리던 포격 과정 수초 이내로 단축
국내 계약 관행·대기업 위주 생태계에 막혀…미국 거점으로 글로벌 공략
미 육군 시범 도입 이어 다음달부터 우크라이나 육군 실전 도입
"미·유럽 전장서 실전 검증된 스타트업 모두 유니콘 등극"
조성원 뉴타입인더스트리즈 대표. /사진=뉴타입인더스트리즈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 전쟁까지 이어지면서 자주국방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전은 인공지능(AI)을 위시한 정보기술 전력화가 화두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포병장교가 설립한 방산 AI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내 화제다.

지난 21일 만난 조성원 뉴타입인더스트리즈(이하 뉴타입) 대표는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12년간 포병 병과에서 포대장 등으로 복무한 야전 출신 군 전문가다. 복무 당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뉴타입 핵심 솔루션은 포병 5대 분과(관측·사격지휘·측지·전포·통신) 사이에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병목현상을 AI로 해결하는 것이다. 무전기와 수기 타이핑에 의존해 10분 이상 소요되던 타격 리드타임을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초 이내로 단축했다.

이는 기존 대비 약 850배 빠른 속도다. 완벽한 기술 이론보다 실전에서의 빠른 대응과 승리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뉴타입 기술력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지난해 6월 창업 이후 5개월 만에 미국 법인을 설립해 현재 미 육군 적용 테스트를 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우크라이나 육군에 실전 배치돼 검증 절차를 밟는다.

뉴타입이 처음부터 국군을 건너뛰고 해외로 향한 것은 아니다. 국내 방산 계약 시스템은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처럼 취급해 한 번 전력화하면 20년씩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기술 고도화 주기가 짧은 AI 산업의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스타트업이 군과 직접 계약하기보다는 방산 대기업 협력사로 편입되기를 종용하는 군 문화와 관련 부처 공무원들의 전시 행정도 혁신 기술의 실전 배치를 가로막는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육군성이 VC(벤처캐피털) 출신 인사를 기용해 민간 기술을 군에 빠르게 이식하는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 대표도 국내 방산 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구체적으로 소프트웨어 특성에 맞춰 계약 기간을 단축하고 수시로 기술을 적용해 성과가 낮으면 빠르게 퇴출하는 부분 전력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스타트업 기술 역량만으로 공정하게 선발돼 군과 직접 계약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범사업 등에서 제안된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관련 공무원 행정적 책임을 면제하고 수의계약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전장에 배치돼 실전 검증을 받은 스타트업은 모두 하나같이 유니콘이 됐다"며 "기술력이 있는 한국 스타트업이 규제 등으로 구매처를 찾지 못해 해외로 나가고 있는데 자주국방을 위해 특히 방산 스타트업은 빠르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