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관리에서 AI 인프라로…MSP 'AI 허브' 쟁탈전 본격화

윤석진 기자 2026. 4. 23. 06: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SP 3사, 클라우드 관리 넘어 AI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
-수수료 기반 구조 한계 속 AX로 수익성 개선 모색
-R&D 투자·M&A·지분 확대 통해 AI 역량 확보

국내 클라우드 보급을 주도해온 MSP 3사가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을 본격화했다. AI가 각 산업 분야에 도입되는 흐름에 맞춰, 그 기반이 되는 'AI 인프라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 메타넷엑스, 베스핀글로벌 등 MSP 3사는 지난해부터 AX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사옥. 사진=메가존클라우드

민간과 공공을 막론하고 AI 솔루션과, 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

MSP 업계 1위인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236억 원의 경상연구개발비를 지출하며, 'AI 네이티브'로의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AI 기술을 고객사에 이식하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 전반과 업무 프로세스, 조직문화, 의사결정 구조를 AI에 맞춰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메타넷엑스 또한 'AI 네이티브 인프라'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AX 전 과정을 서비스로 구현했다.

오픈소스·데이터·보안 역량을 결합해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 운영,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로 AI 네이티브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직년에는 AI 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종속회사인 스켈터랩스(Skelter Labs)의 지분을 56.8%에서 61.74%로 확대하기도 했다.

베스핀글로벌 또한 지난해 AI 전환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인 코그넷나인(Cognet9)을 흡수합병하며 AX 전환을 위한 초석을 다졌고, 지난 9일에는 인공지능(AI)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헬프나우 AI 파운드리'를 출시했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국내 주요 지주사와 제조사들이 이미 도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진=메타넷엑스 홈페이지

MSP 3사가 AX 사업에 매진하는 이유는 기존 사업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자(Managed Service Provider;MSP)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Cloud Service Provider;CSP)가 제공하는 인프라를 활용하기 쉽게 설계·운영해주는 일종의 중계자다.

MSP는 데이터센터, 발전소 등의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기술력과 설계 노하우 만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계 수수료에 의존하는 구조 상 수익성을 크게 확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아마존웹서비스, 구글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등 CSP에 의존하고 있어 이들의 사업 확장 여부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AI 인프라를 도입하고 데이터 기반 업무 환경을 확대하려는 산업계의 움직임은 향후 클라우드 업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MSP는 AWS 같은 CSP의 것을 받아서 고객사에게 얼마 정도의 이윤을 붙여서 파는 구조"라며 "재판매하는 상품인 셈인데 이것만 하게 되면 중계 수수료만 남아 실적 확장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컨설팅과 기술 서비스 등 부가가치를 결합해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성장 전략인 해외 진출의 성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점도 AX 사업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3사는 지난해 모두 외형성장에 성공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해외 사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IPO(기업공개)를 앞둔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496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3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나름의 이익을 남기며,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일본 법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진출국에서 수익이 가시화되지 않고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캐나다, 홍콩,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줄줄이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542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보다 17.1% 증가했으나,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해외 투자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법인의 경우 51억 9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메타넷엑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두 자릿대로 증가했다. 매출은 11.9% 증가한 5541억원, 영업이익은 35.9% 늘어난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AX 관련 사업이 아직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해, 지난 20일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시점을 잠정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 투자 단계라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인 곳이 대다수"라며 "매출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을 통한 경영 효율화가 향후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