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천' 내다보는데…반도체 팔았던 외국인 복귀가 관건
3월 '월간 최대' 36조 순매도 외국인, 반도체서 '차익실현'
이달 5.2조 순매수 복귀…글로벌 IB '코스피 8000' 전망
반도체 실적 전망치 여전히 상승 중…4월 수출로 '증명'
SK하이닉스 오늘 실적 발표, 단기적 '셀온' 계기 가능성

올해 반도체 투톱을 집중 매도하며 코스피를 떠난 외국인이 이달 들어 복귀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코스피가 중동전쟁의 여파를 이겨내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외국인이 '8천피 시대'로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 반도체만 팔았다…알고보니 '차익실현' 매도
이는 외국인이 귀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를 5조 2천억원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2조 2천억원)와 삼성전자(1조 4천억원) 반도체 투톱 매수 비중은 70% 수준이다.
앞서 외국인은 3월 한 달 동안 코스피에서 35조 8800억원을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매도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 18조 2400억원과 SK하이닉스 7조 1500억원 등 반도체 투톱에서만 25조 3900억원어치를 던졌다. 외국인이 지난달 코스피에서 매도한 물량의 71%에 달한다.
올해 누적 규모로 보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사실상 반도체 투톱만 팔고 떠났다. 누적 순매도 규모는 52조 3천억원인데, 삼성전자(36조원)와 SK하이닉스(15조 7천억원)에서만 51조 7천억원(99%)어치나 매도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은 이 같은 외국인의 코스피 탈출이 반도체 실적 전망 악화가 아니라 단순 '차익실현' 목적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성장률 1위를 기록하며 수익이 크게 난 코스피에서 중동전쟁 때문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자금 유출이 없진 않지만 한국을 떠났다기보다는 매매로 수익을 실현한 것"이라며 "산 가격보다 판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순매도는 크게 잡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율을 보면, 매도세가 집중된 1월 초와 이달 초 모두 36.65%로 변동이 없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52.33%에서 49.18%로 소폭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53.83%에서 53.0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글로벌 IB, 8천피 전망…외국인 매수세 이어갈까
올해 2분기 반도체 섹터의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39.4%나 증가했다. 여기에 4월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82.5% 성장한 182억 8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실적 전망을 현실에서 증명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EWY ETF의 자금이 4월 2억 4천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는 등 중장기 자산배분 관점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모습"이라며 "주도주인 반도체의 실적 모멘텀이 외국인 패시브 자금에 매수 유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코스피 목표치를 높이며 '8천피 시대'를 예상한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에 따라 이익 상향 조정으로 코스피가 우수한 성과를 보였지만, 펀더멘털 개선이 계속되고 있다며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5배 수준으로 과거 고점의 중간값인 10배와 비교할 때 밸류에이션의 추가 상승 여력도 남았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코스피 최대 목표치로 8500을 제시했다. 지난 2월 7500에서 두 달 만에 1000p를 상향했다. 또한, 기술주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이익 추정치가 37% 상향되면서 코스피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압력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JP모건은 평가했다.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 대한 시장 반응 관건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기정사실로 하며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고, 앞서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한 TSMC와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 ASML이 모두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탓이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단기적인 요소로 봐야겠지만, 시장의 고민은 가격이 먼저 선제적으로 너무 앞서가지 않았나에 대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시장 상황이 좋은 것과 별개로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 혹은 평가 기준은 상당히 가혹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종전 내러티브로 주가가 선제적으로 급격하게 회복된 점 등은 실적 발표 전후로 실제 결과 또는 가이던스의 방향성과 무관하게 셀온(Sell-On·뉴스에 파는 현상)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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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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