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주거비 부담 가중, 울산 청년기초수급자 증가세

김은정 기자 2026. 4. 2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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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제 인식 변화도 한몫
작년 19~34세 수급자 증가율
울산 평균인 7.3% 웃돌아
주거급여 중심으로 늘어나
청년빈곤 대응 정책 시급

울산에서 20~30대 청년층 기초생활수급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 기간 장기화와 주거비 부담 증가, 복지제도 완화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2025년 전체 기초생활수급권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7.3%였다. 같은 기간 청년층(19~34세) 증가율은 7.8%로 평균을 0.5%p 웃돌았다.

2026년 현재 역시 전체 수급권자 증가율이 1.3% 수준인 반면 청년층은 2.0%로, 0.7%p 증가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구·군별 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울주군의 경우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전체 수급권자 수는 26.3%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20~30대(19~39세)는 26.4% 증가해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동구는 같은 기간 전체 수급권자가 10.7% 증가하는 동안 20~30대는 11% 늘어나 청년층 증가 폭이 전체보다 컸다. 20~30대 증가폭은 40~50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령대별 증가율에서는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가장 높다. 동구의 경우 65세 이상 수급권자는 같은 기간 21.5% 증가해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어 19~29세가 17%로 뒤를 이었고, 30대 5.6%, 50대 4.9%, 40대 2.8%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는 65세 이상 고령층 중심으로 많이 증가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청년층 증가세가 눈에 띄게 확대되면서 복지 수요 연령대가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청년층 수급자 증가 배경으로는 수급 기준 완화와 취업 준비 기간 장기화, 주거비 부담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독립을 준비하거나 저소득 상태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주거급여 중심으로 수급자 선정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기관에서는 정신질환이나 심리적 어려움 등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청년도 늘어나면서 생계급여나 의료급여 신청이 증가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급제도에 대한 인식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받을 수 있는 지원은 적극 활용하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신청 절차도 간소화되면서 디지털 매체 활용에 익숙한 청년층이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점도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청년 빈곤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올해부터 청년 추가 공제 기준 연령이 기존 29세에서 34세까지 확대되고, 소득공제액도 월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청년층의 수급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 근로를 하면서도 수급 자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 변화가 이어지면서 청년층 수급자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청년층 기초생활수급자는 비교적 근로 능력이 있는 경우가 많아 자활 중심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