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전·현직 구청장 2차 리턴매치 눈길
선거 때마다 민심 흐름 바껴
구청장 초접전 3파전 예상속
민주·진보 단일화 여부 촉각
기존 노동계 표심 향배와 함께
신도시 젊은층 유입효과 변수



울산 북구는 선거 때마다 결과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대표적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같은 정당, 같은 후보가 연이어 구청장 자리를 지킨 전례가 없을 만큼 선거 때마다 민심의 흐름이 크게 흔들렸다.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 안에서도 북구는 노동계 표심과 젊은 층 유입이 맞물리며 독특한 정치지형을 형성해 온 곳이다.
◇전·현직 구청장 맞대결 주목
북구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단 95표 차로 승리한 울산 내 유일한 구·군이었다. 보수 텃밭 울산에서 민주당,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이 배출된 지역이기도 하다. 그만큼 선거 때마다 전통적인 지지 성향만으로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선거는 3파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동권 예비후보, 국민의힘 박천동 현 북구청장, 진보당 이은영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현직 구청장의 리턴매치 2차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동권 후보는 민선7기 북구청장 재임 이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복에 나서기 위해 일찌감치 여론전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공공산후조리원 등 재임 시절 정책과 맞닿은 민생 공약도 잇따라 내놓아 '경험 있는 구청장' 이미지를 부각하는 분위기다. 이동권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는 북구의 미래 지도를 완성할 수 있는 '능력있는 설계자'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 박천동 현 구청장은 아직 본격적인 선거전에 등판하진 않았지만, 리턴매치 1차전에 승리하며 민선8기 북구청장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가장 큰 강점 삼아 다시 한 번 사수에 나섰다. 재임 기간 쌓은 행정 경험과 조직력, 인지도는 물론 현직 단체장으로서의 안정감도 무기다. 본선에선 성과와 연속성을 앞세운 수성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구청장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북구 최초 '3선 구청장'이라는 기록도 쓰게 된다.
진보당 이은영 후보도 변수다. 이 후보는 진보 행정과 일자리 보장을 앞세워 북구지역 노동계와 진보 성향 유권자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후보는 청년이 일하는 산업단지, 협력업체 노동자 일자리 보장, 울산의료원 설립 등을 공약하는 등 젊은층과 노동자 맞춤형 공약도 내놓고 있다. 다만 초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민주·진보 진영의 확실한 단일화 필요성이 더 크게 제기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신도시 유입층 표심 촉각
시의원 3명·구의원 9명(비례대표 1명 포함)을 각각 선출하는 광역·기초의원 선거도 현역 중심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우선 시의원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은 전·현직 의원으로,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으로 모두 구성됐다. 양당 모두 정치 신인보다는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기존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북구민 표심을 붙들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진보당은 3선 구의원인 강진희 의원만 체급을 높여 도전한다.
구의원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각 선거구에 복수공천 후보를 내세웠다. 진보당은 모든 선거구에 단수후보 배치했다. 조국혁신당도 북구다 선거구에 후보를 내놓으며 본선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2030 후보들부터 회사원, 이동노동자, 자영업자까지 다양한 직업과 연령을 가리지 않는 후보군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한 각 정당의 노력도 보인다.
정당들은 '울산의 신도시'로 변화한 북구 지형도에 주목하고 있다. 송정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이어지면서 이 지역의 젊은 세대 비중이 커졌다. 이에 따라 과거 선거 데이터만으로는 판세를 읽기 어렵다. 기존 노동자 표심에 신도시형 생활권 유권자들의 선택이 더해지면서 향후 복잡하게 펼쳐질 북구 선거 지형을 각 정당들은 주의 깊게 지켜볼 전망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