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봉사 갔는데 사장실로”…강기윤 후보, 공기업 동원 의혹
[KBS 창원] [앵커]
KBS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후보들의 자질과 공약을 검증하는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가 한국남동발전 사장 재임 시절, 공기업의 인력과 예산을 동원해 사실상 출마 준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오늘과 내일에 걸쳐 짚어봅니다.
박기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청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해 4월 3일 아침, 창원의 한 봉사단체 회원 28명이 산불 이재민 봉사를 위해 산청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9시 버스가 도착한 곳은 한국남동발전 본사였습니다.
[A 씨/참석자/음성변조 : "남동공단에 구경 가자고 그 차가 거기로 돌아가더라고요. 저는 내용도 모르고 따라갔는데."]
이들을 맞은 이는 강기윤 당시 사장입니다.
참석자들은 강 사장을 한 시간 가량 만난 자리에서 창원시장 출마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와 당혹스러웠다고 말합니다.
[B 씨/참석자/음성변조 : "일일이 한 사람씩 악수를 하고 인사를 하고, 옆에서 막 말들이 (나오는 게) 창원시장 출마할 거라고. 그래 다음에 나오면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그러는 사람도 있었고요."]
정작 산청 봉사활동은 2시간 정도에 그쳤고, 오후 2시에 남동발전의 삼천포발전본부를 찾아 시설 견학을 하고는, 인근 횟집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받았습니다.
당시 식사비는 140만 원.
남동발전 본사 직원이 사천까지와서 결제를 했습니다.
게다가, 남동발전은 사실과 다르게 '노사 간담회비'로 비용을 처리했습니다.
[당시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본사 누가 결제했다는 거예요?) 노무라인에서 결제했다고…. 노사협력실에서."]
또, 귀갓길에는 7만 원 상당의 죽방멸치 선물세트도 건넸습니다.
강기윤 후보 측은 방문객에 대한 식사와 답례품은 통상적인 홍보 활동이자 적법한 예산 집행이었으며, 인원을 동원하거나 조직적으로 기획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봉사단체 회원들의 식사 대접 등에 관여한 남동발전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부민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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