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영환 선택해달라"‥ '밥퍼' 노인 모아 놓고 공무원이 선거운동

김은초 2026. 4. 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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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충북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충청북도 현직 공무원이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영환 지사의 역점 사업인 '일하는 밥퍼' 참여 노인 등 수천 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노골적으로 지지를 호소한 건데요.
지난달 '삭발 시위'에 이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선거에 동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은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천700여 명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방 이름은 '일 잘하는 도지사 김영환'입니다.
김 지사 업적을 칭송하는 글과 선거 홍보물이 쉴 새 없이 올라옵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인 '일하는 밥퍼'의 한 참가자는 지난 2월 갑자기 이 방에 초대됐습니다.
방을 나가도 거듭해서 강제로 초대됐다고 토로합니다.
◀ INT ▶ '일하는 밥퍼' 참가자 (음성변조)"지금 제가 4번 초대됐어요. 나가면 또 초대하고 이러니까 짜증이 나는 거예요."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 INT ▶ '일하는 밥퍼' 참가자 (음성변조)"그 안에 '일하는 밥퍼' 어르신들 이름이 적혀 있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100명 이상을 초대한 것 같아요."
게시물 중에는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김영환 선택"을 노골적으로 호소하는 글도 있습니다.
작성자의 프로필을 확인해 보니, 충청북도 소속 현직 공무원입니다.
지난달 김영환 지사가 임명한 5급 상당 별정직인 대외협력관인데, 공무원의 선거운동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입니다.
이 직원은 "공무원이 되기 전 해당 채팅방에 초대됐고, 다른 행사 사진을 올리려다 실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INT ▶ 충청북도 대외협력관 (음성변조)"도청에서 행사하는 것, 이 사진을 올린다고 올린 게 잘못 눌러서… 지금 잘못 클릭이 된 거죠."
'일하는 밥퍼'는 노인에게 간단한 일거리를 주고 대가로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는 충청북도의 역점 사업으로, 민선 8기 김영환 지사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밥퍼' 노인들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선거전에 동원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달에는 무료 이발을 해준다는 말에 따라갔다가, 영문도 모른 채 김 지사 지지 삭발식에 동원된 80대 노인도 있었습니다.
◀ INT ▶ 삭발 참가 노인 (지난달 26일, 음성변조)"남 머리를 갖다 잘 깎아준다더니… 나는 여기만 깎는 줄 알았더니 여기를 다 깎았어! 홀딱 깎아 버렸어. 나는 이게 뭐에 대해서 머리를 깎는지 모르지."
채팅방에 강제 초대된 참가자들은 해당 공무원을 비롯해, 누가, 어떤 목적으로 노인들을 초대했는지 배후를 밝혀달라며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영상취재: 김현준 / CG: 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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