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너무 심했다’ 주가 안 좋아도 이 정도일 줄…코스피 10개 중 6개가 ‘저PBR’ 기업 [투자360]

문이림 2026. 4. 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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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구조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가 실질적인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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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1일 장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중동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장중 최고치 6347.41을 약 2달 만에 넘어섰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각종 경제지수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구조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가 실질적인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804개 가운데 63.8%(513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상장사 10곳 중 7곳 정도는 주가가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PBR 0.3배 이하 종목은 122개에 달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다. 통상 1배 미만이면 기업이 장부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4월 21일과 비교하면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은 69.9%에서 63.8%로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483.42에서 6388.47까지 157.24% 급등했다.

PER 1배 미만 코스피 상장사

한국 증시는 선진국은 물론 유사 규모 신흥국 대비 낮은 PBR 수준이 장기간 지속돼 왔다. 낮은 주주환원 정책, 불투명한 지배구조, 비효율적인 자본 배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저PBR 기업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이 대통령은 “0.1~0.3 수준의 저평가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PBR이 0.3에 불과하다는 것은 기업 자산가치보다 주가가 훨씬 낮다는 의미로, 경영에 대한 불신과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공시’ 참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은 590개, 이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는 307개사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본공시 기업은 2024년 92개사, 2025년 170개사에서 이달에만 587개로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기업 자율 공시 방식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기업이 스스로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 효율성 개선 등의 계획을 시장에 공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현재 가이드라인은 권고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공시의 질적 편차가 크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밸류업 공시 기업은 공시 이후 (PBR 지표에서) 일정 기간 초과성과를 보였지만 효과의 지속성은 공시 내용의 명확성과 이행의 연속성에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국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저PBR 종목을 대상으로 ‘네이밍 앤드 셰이밍(Naming & Shaming·이름 붙여 공개)’ 정책을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달 20일 금융위원회는 동일 업종 내 PBR 하위 20%에 해당하는 기업을 6개월마다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6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PBR이 2년 연속 1배 미만인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배당 가능 이익 처분 계획을 비롯해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취득·소각, 사업 구조 개선 등 구체적인 주주환원 및 체질 개선 방안을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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