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영 스포츠 아나운서 “아이들 보기만 해도 행복… 육아·일 다 해낼 것” [차 한잔 나누며]
2024년 쌍둥이 출산 후 삶에 변화
“과거 큰 관심 부담… 그립지 않아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포기 못해”
플로리스트 등 멀티 워킹맘 변신

2011년 10월 KBSN스포츠에 입사한 정 아나운서는 현장 리포팅,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축구 관련 콘텐츠 등을 소화하며 동기인 윤태진 아나운서와 간판으로 활약했다. 진행 능력뿐 아니라 175㎝가 넘는 큰 신장에 늘씬한 외모로도 주목받았다. 남성잡지 ‘맥심’의 표지 모델(2014년 1월호)도 됐는데, 맥심 역사상 첫 전량 매진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인생에 변화가 온 것은 쌍둥이가 태어난 2024년 5월. 화려했던 그 시절이 그립지는 않을까.
“사실 그립진 않아요. 그땐 관심이 너무 부담스러웠거든요. 방송에서 보면 외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극I’라고 할 정도로 내성적이거든요.”

“시청자들이 진짜 궁금해할 것들을 기왕이면 더 어리고 예쁜 후배 스포츠 아나운서들이 물어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죠. ‘아, 이제 나는 스포츠 관련해서는 할 게 없는 걸까’라는 생각에 평소 관심이 있었던 플로리스트나 다른 일도 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를 놓을 순 없더라고요.”
다행히 지난해 야구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지금은 육아와 방송, 플로리스트 일을 모두 하는 멀티 워킹맘이 됐다.

처음에는 “충격과 멘붕”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4년의 시간을 발판으로, 프리랜서로 활약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의 고용 형태에 대해 다른 시각도 제시했다. “스포츠 아나운서로 일하고 싶은 친구도 있지만, 경험을 쌓거나 다른 길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전히 외모가 먼저 소비되는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의 세계에서 결혼과 출산, 육아는 경력 단절의 시작으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그는 그 공식을 깨고 싶다고 했다.
“제가 육아를 하면서도 스포츠 일을 계속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후배들도 그 길을 덜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아요. 누가 시킨 건 아니지만, 그런 마음으로 계속해보려고요.”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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