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청소년 도박 확산, 못 따라가는 경기도교육청

최준희 기자 2026. 4. 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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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희 경기본사 사회부 기자

청소년 도박 문제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지만, 교육청의 예방 자료 배포 중심 대응은 현장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 도박 실태를 추적한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현실은 단순한 일탈 수준이 아니었다. 또래 사이 호기심에서 시작된 소액 베팅은 불법 도박사이트로 빠르게 이어졌다.

특히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총판' 구조가 청소년 유입의 핵심 통로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SNS와 메신저를 통해 접근한다. 가입을 유도하고 수익을 미끼로 또래를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교육 당국은 예방 교육 자료를 제작해 학교에 배포하고 있다. 교사 연수와 캠페인도 병행됐다.

제도만 보면 대응 체계는 일정 부분 갖춰진 상태다. 하지만 현장은 이를 충분한 대응으로 보지 않는다.

교육 자료는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유입을 차단하거나 중독 초기 단계에서 개입하는 기능은 제한적이다.

문제는 대응 시점이다. 상당수 사례에서 학생이 도박에 이미 노출된 이후에야 학교와 기관이 움직인다. 상담과 선도 조치가 뒤따르지만, 피해는 상당 부분 진행된 뒤다.

신고와 관리 체계 역시 분절적으로 작동한다. 개별 사례 중심 대응이 이뤄지면서 반복성과 위험성이 누적 평가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교, 교육청, 수사기관 간 정보 공유도 제한적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현장 관계자들은 "문제가 드러난 뒤에야 대응이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이미 신호는 있었지만 막지 못했다"는 말도 반복된다.

청소년 도박 문제는 사회적 대응을 촉발하고 있다. 교육계와 학부모 단체는 예방 교육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제도 변화가 현장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준희 경기본사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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