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라는 시간 … ‘언제나 책봄’

하성진 기자 2026. 4. 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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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12개 교육도서관 독서·문화 향유 열린 공간 진화
선물책 고르는 테마여행·나만의 인생책 발견 등 놀이화
도서관 질적 수준 제고·독서 일상화 방점 … 만족도 ↑
▲ 지난 13일 단양교육도서관에서 송용진 작가강연회가 열렸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청타임즈] 충북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언제나 책봄'은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넘는다.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충북형 독서교육 브랜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홍수 속에서 아이들이 쏟아지는 정보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며 깊이 있게 사고할 수 있는 마음근육을 튼튼하게 키우기 위한 충북도교육청의 6대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인공지능과 공존해야 하는 미래 세대에게 독서는 비판적 사고력과 문해력을 길러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필수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책적 비전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중심에는 도내 10개 시‧군에 자리 잡은 12개의 교육도서관이 있다.

이들 교육도서관은 과거 '조용히 공부하는 곳'이라는 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학교 현장을 직접 지원하는 학교도서관지원센터이자, 지역주민의 삶과 문화를 잇는 커뮤니티의 허브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학교의 심장을 뛰게하다: '학교도서관지원센터'로서의 역할
도내 12개 교육도서관,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충북교육도서관을 필두로 중원교육문화원 및 지역교육도서관은 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지역별 '학교도서관지원센터'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학교도서관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하지만 강력하게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다.
학교 현장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방대한 양의 도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일이다. 

교육도서관은 전문 인력을 투입해 학교도서관의 장서 점검을 돕는다. 낡은 책을 솎아내고(제적),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최신 도서 및 교육과정 연계 도서가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현장 교사들이 학교도서관 운영에서 느끼는 실무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학교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함으로써 학교도서관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학생들이 도서관에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사서와 강사들이 직접 교실로 찾아간다. '학교로 찾아가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토론, 글쓰기, 북아트, 연극놀이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며 아이들에게 독서가 '공부'가 아닌 '즐거운 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직접 공유하고 아이들이 삶을 살아가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자신만의 '인생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깊이 있는 읽기를 위해 학급별로 '같이(가치)책 꾸러미'를 제공해 친구들과 함께 책의 가치를 나누는 '온책 읽기' 환경을 조성한다.

지역의 독서 명소를 탐방하고 직접 지역서점을 방문해 '선물책'을 골라보는 '독서테마여행'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사회와 연계된 살아있는 독서행사를 지원한다.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교사, 사서 및 독서담당교사를 위한 독서연수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사업이다. 

변화하는 교육 트렌드를 반영해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 및 디지털 리터러시 등 교육법을 공유하며 선진 학교 현장 방문 연수 등 현장 실무자들이 학생들에게 더 나은 독서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든든한 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삶에 스며들다: '열린 문화공간'으로서의 변화
교육도서관은 학생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학부모와 지역주민 모두에게 열려 있는 독서문화의 산실이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도서관의 전문 사서들은 매달 특별한 주제를 선정한다. 이를 기반으로 이달의 북큐레이션은 베스트셀러에 편중되지 않고 인문,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양질의 도서를 소개하며 도서관 이용자들의 독서 지평을 넓혀준다.

도내 12개 교육도서관은 하나의 회원증으로 연결돼 편리한 도서 대출 및 반납서비스를 제공한다. '책이음' 서비스를 통해 지역 간 독서 경계를 허물어 거주지에 상관없이 도내 교육도서관 어디에서든 편리하게 도서를 대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이용자 중심의 독서환경을 실현하고 있다.

또 바쁜 일상으로 도서관 운영 시간 내 방문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스마트 도서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24시간 언제든 원하는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무인서비스가 가능하다. 

도서관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장소를 넘어 지역주민들이 공통의 관심사로 모여 책 이야기를 나누고 삶의 지혜를 공유하는 '문화 중심지'역할을 수행한다. 학부모 독서동아리, 주민 참여형 인문학 강연 등 다채로운 인문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지역 사회의 구심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도서관은 지역의 특색을 녹여낸 '지역독서축제'를 매년 개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채로운 체험부스와 공연, 전시가 어우러지는 축제는 독서가 개인의 영역을 넘어 지역 전체의 즐거운 문화로 확장되는 역동적인 현장이 된다. 

이를 통해 도서관은 지역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거대한 문화 플랫폼으로서 충북의 독서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조성한다.

◇'언제나 책봄'이 만드는 충북교육의 내일
충북도교육청의 '언제나 책봄'사업은 결국 "독서의 일상화"를 목표로 한다. 12개의 교육도서관이 학교도서관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때 아이들은 교실 바로 옆에서 양질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아이들이 방과 후에 지역 교육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 그곳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충북의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력과 공감능력을 갖춘 창의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책을 펼치는 순간 펼쳐지는 무한한 가능성, 그것이 바로 충북교육도서관이 지향하는 '책봄'의 가치다.

충북의 교육도서관은 이제 '책을 빌려주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학교 현장의 교육력을 높이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지역사회의 문화적 갈등을 해소하는 오아시스다. 

다가오는 주말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까운 교육도서관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엔 당신이 기다리는 수만 가지의 이야기와 '언제나 따뜻한 책의 봄'이 기다리고 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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