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459> 경남 거제 화도 둘레길

- 화도항 원점회귀 6.5㎞ 코스
- 섬 누리길 트레킹 명소 선정
- 야자매트·벤치 등 추가 설치
- 일출 전망대인 와선산 정상
- 산방산·한산도 등 조망 시원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은 경상남도 섬 누리길 트레킹 명소에 선정되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거제시 둔덕면 화도(花島)를 걷는 둘레길을 소개한다.
경남도에는 약 550개의 섬이 있다. 이들 섬에 어울리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관광 수요를 넓히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남해 조도·호도, 통영 두미도, 사량도를 섬 누리길 트레킹 명소로 지정했다. 탐방객이 각 섬 둘레길을 완주하고 ‘경상남도 섬 누리길’ 안내판의 큐알(QR)코드를 찍어 완주 인증을 받으면 기념품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게 방문객의 큰 호응을 얻자, 경남도는 올해 통영 비진도와 욕지도, 사천 신수도, 거제 화도를 ‘섬 트레킹 인증제’ 대상에 추가했다.

▮경남 섬 누리길 트레킹 명소
근교산 취재팀은 경남 섬 누리길 트레킹 명소로 지정된 8개 섬에서 거제 화도를 제외하면, 모두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지면에 등산 또는 트레킹 코스로 한 번씩 알렸다. 해서 이번에는 아직 못 가봤던,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둔덕면의 화도를 찾았다. ‘붉다’를 뜻하는 ‘붉섬’으로도 불리는 화도는 거제도 본섬의 호곡항에서 약 1.5㎞ 떨어졌으며, 면적은 1.02㎢이고, 해안선 길이가 7.2㎞ 되는 그리 크지 않은 섬이다.
화도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온 섬을 진달래꽃이 뒤덮는다고 화도(花島)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유래가 있으며, 임진왜란 때는 봉화를 올리고 섬에 불을 질렀다고 해서 화도(火島)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바다에서 이 섬을 보면 와선산(臥仙山·115.4m) 정상의 바위가 우뚝 솟아 각도(角島)라고도 했고, 저녁노을에 온 섬이 붉게 물들어 적도(赤島)로도 지칭되었다고 한다.
현재 화도 산길에는 소나무 흑사병인 소나무재선충병 퇴치를 위한 여러 실험을 하고 있으니 산행하면서 훼손하지 않도록 한다. 신선이 내려와 누워 잠을 잤다는 전설에서 와선포(臥仙浦)라는 마을 지명이 생겼고, 여기서 제1봉인 ‘와선산’이 나왔다. 임진왜란 때 왜선이 쳐들어와 ‘왜선포마을’로 불렸다고도 한다.
화도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화도항(선착장)~목도~화도항(선착장)~염막포마을~해오름전망대·산책로 갈림길~흙길 임도~안부 갈림길~와선산(1봉)정상~발포·면포마을 갈림길~안부 콘크리트임도~2봉~3봉~4봉~작은 고개~5봉~6봉~미포마을~송좌포마을~송포마을~면포마을을 거쳐 화도항 선착장에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 거리는 약 6.5㎞이며, 3시간 안팎 걸린다. 화도항 옆 목도는 물이 빠지는 썰물 때 건너가며,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다.
거제시 둔덕면 술역리 호곡항 ‘화도 팡팡 화도선착장’에서 건너편에 보이는 섬이 가야 할 화도이다. 왼쪽 1봉인 와선산에서 오른쪽 끝봉인 6봉까지 높이가 100여m 남짓한 6개 봉우리가 올망졸망 늘어서 있는데, 뱃길로 10분이면 닿는다.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화도항에 내리면 왼쪽 염막포항(350m)으로 해안길을 간다. 오른쪽은 송포·면포 마을 방향인데, 6봉에서 미포마을을 거쳐 화도항의 화도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길이다. 답사 당시 간조 때라 먼저 포구 옆에 있는 목도를 가 보기로 했다.

▮한산대첩 현장 ‘견내량’ 한눈에
목도로 건너가는 입구에 도착하니 바닷물이 다 안 빠져 있었다. 취재팀은 20분쯤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지만, 그동안 물이 더 빠졌다고 해도 등산화를 벗고 건너야 할 형편이었다. 호곡항으로 되돌아갈 배 시간을 맞추려고, 목도는 포기하고 산행에 나섰다. 화도항에서 염막포항으로 향했다. 바다 건너 호곡항 뒤로 뫼산(山)자를 닮은 바위산인 산방산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염막포(鹽幕浦)’는 옛날 염전을 두고 소금을 생산하던 염막(소금창고)이 있던 포구에서 유래한다. 약식 지도인 화도종합안내도가 있어 이를 참고한다.
선착장에서 10분이면 이정표 갈림길과 만난다. 오른쪽 해오름 전망대(1.08㎞)로 튼다. 직진형 왼쪽은 ‘산책로’ 가는 길이다. 잠시 콘크리트길이 나오지만 독립가옥에서 너른 흙길을 걷는다. 한 동안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오른쪽에 밧줄이 묶여 있으나, 무덤 가는 길이므로 임도를 그대로 직진한다. 곧 오솔길로 바뀐다. 뚜렷한 산길은 골짜기를 끼고 올라간다. 최고봉인 1봉이 해발 100m 조금 넘는 봉우리여서 숨 가쁘게 치고 오르는 데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통나무계단을 제법 가파르게 치고 올라야 했다. 산책로 삼거리에서 약 20분이면 안부 고개다.

여기서 해오름 전망대가 있는 와선산으로 곧장 가려고 오른쪽으로 꺾었다. 안쪽에 무덤이 1기 있다. 아무 표시가 없어 근교산 산행 리본을 입구에 달아 표시해놓았다. 직진하면 산허리를 돌아 기존 코스인 해오름 전망대 입구 갈림길로 간다. 길이 희미하며 큰 소나무가 넘어져 길을 막고 있다. 5분 정도면 정자가 있는 와선산 정상에 닿는다. 일출 전망대인 만큼 사방팔방 조망이 시원하다. 동쪽 호곡항 뒤 암봉인 산방산에서 시계방향으로 계룡산 선자산 노자산 가라산 왕조산 망산 비산도 좌도 한산도 미륵산 벽방산 거류산 별학산 등이 펼쳐진다.
북쪽으로 통영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제·신거제대교가 놓였고, 그 아래는 임진왜란 때 한산대첩(閑山大捷) 승전 해역인 ‘견내량(見乃梁)’이 한눈에 들어온다.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이끈 일본 함대를 견내량에서 발견한 이순신장군이 이끈 조선 수군은 유인책을 써서 한산도 앞 바다로 이들을 몰아넣었다. 이순신 장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학익진(鶴翼陣)을 펼쳐 왜군 함대를 바다에 수장하고 대승을 거뒀다. 임진왜란 3 대첩에 한산대첩이 이름을 올린 역사적 현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제 2봉으로 간다. 정자 오른쪽으로 거제도 본섬을 보며 암반을 내려가면 길은 왼쪽으로 돌아 나 있다. 산사면 길은 기존 코스인 해오름 전망대 입구 갈림길에 내려선다. 오른쪽 발포·면포 마을로 꺾어 정상에서 6, 7분이면 콘크리트 임도가 지나가는 고개에 떨어진다.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를 보고 맞은편 산길을 탄다. 침목계단을 치고 올라 2봉에 선다. 조망은 없고, 작은 돌탑에다 2봉을 알리는 표시를 해 놓았다. 화도가 경남 누리길 트레킹 명소로 추가 지정되면서 야자매트, 벤치 등을 최근 새로 설치했다. 등산로도 정비했는지 깨끗했다.
능선을 타고 옥구슬 꿰듯 늘어선 3봉, 4봉을 연거푸 오르내려 약 30분이면 다시 고갯마루에서 포장된 임도와 만난다. 여기는 ‘작은 고개’이며, 산행은 바다 전망대(400m)로 직진한다. 왼쪽은 왜선포항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송포 마을에서 오는 길이다. 멧돼지의 농작물 훼손을 막는 그물 울타리가 쳐진 산밭을 돌아 5봉을 치고 오른다. 정상은 삼거리로, 6봉은 왼쪽으로 꺾는다. 오른쪽은 송포 마을에서 오는 길이다. 이내 정자가 있는 6봉에 닿는다. 숲이 우거져 조망은 열리지 않는다. 하산은 정자를 지나 미포마을로 향한다.
넘어진 나무가 산길을 더러 막지만 별 어려움 없이 작은 고개에서 20분쯤이면 논이 있어 ‘쌀개’라 불리는 미포(米浦) 마을에 내려선다. 포구에서 오른쪽 송좌포 마을로 찻길을 간다. 북쪽으로 통영항이 보이고, 길옆 가로수로 동백나무와 수국이 심겨 있다. 들고나는 해안선을 따라 포구와 민가 몇 채가 있는 송좌포 마을, 화도 펜션이 있는 송포 마을을 거쳐 25분이면 면포 마을에 닿는다. 오전에 내렸던 화도선착장은 8분여 발품을 더 팔면 도착한다.
◆교통편
- 화도행 배편 하루 6회…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버스보다 자차 이용을
대중교통은 거제도 호곡항에서 화도 가는 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거제시 둔덕면 술역리 389-3 화도팡팡 화도선착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타고 간 차는 선착장 앞 주차 공간에 둔다. 호곡항에서 화도로 출발하는 도선(화도차도선운영회·010-4858-4371) 시간은 오전 7시 8시30분 10시30분 등 6회이며, 화도에서 호곡항으로 나가는 시간은 오후 2시10분 3시40분 5시(막배)에 있다. 약 10분 소요, 뱃삯은 왕복 4000원이며, 배안에서 현금만 받는다.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고현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탄다. 첫차 오전 6시 6시40분 7시 7시30분 8시 8시30분 등이며 약 1시간20분 소요.
고현터미널에서 화도팡팡 화도선착장이 있는 호곡항을 가려면 오전 6시5분 7시10분 8시10분 9시10분 10시10분 등에 출발하는 옥동행 41번 41-1번 42번 42-2번을 타고 호곡정류장에서 내린다. 화도 배편은 호곡항 화도선착장 도선 시간을 참고한다.
산행을 마친 뒤 고현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둔덕면소재지의 하둔정류장에서 오후 3시45분, 4시45분 5시45분 6시45분께 지나간다. 호곡버스정류장은 잠시 기다렸다 탄다. 고현에서 부산서부터미널행은 밤 9시까지 20~30분 간격으로 다니며, 심야버스(10시10분)도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거제시 동부면 ‘바다양푼이동태탕(055-636-0531)’이 괜찮다. 현지인이 많이 찾는 맛집으로 갯바람을 쇠고 먹는 동태탕이나 알·곤이탕(사진)의 얼큰한 국물맛이 피로를 잊게 해준다. 동태탕 1인 9000원, 섞어내장·알곤이탕 1인 각각 1만 원.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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